교체냐 수성이냐…울산시장, 진보·보수 후보단일화 막판 변수
민주, 2018년 싹쓸이 재현 기대 … 국힘, 수성 통해 현 정부 견제
4파전으로 치러지는 울산시장 선거 최대 변수는 후보단일화다. 민주·진보 진영에선 김상욱(46) 민주당 후보와 김종훈(61) 진보당 후보, 보수 진영에선 김두겸(68) 국민의힘 후보와 박맹우(74) 무소속 후보의 단일화가 승부를 결정할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여야 모두 단일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탈환에 나선 민주당 목표는 ‘2018년 어게인(Again)’이다. 울산은 전통적으로 보수가 강하다. 2018년 선거를 제외하고 모두 보수가 승리했다. 반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치러진 2018년 지방선거에선 민주당이 압승했다. 당시 울산시장과 5개 기초단체장을 비롯해 광역·기초의원을 싹쓸이하다시피 했다. 민주당은 2018년 압승을 재현하기 위해 진보당과 울산시장을 비롯해 5개 기초단체장, 일부 광역의원 후보단일화에 전격 합의했다. 지난 20일 진행된 기초단체장 후보단일화에서는 민주당 후보가 모두 승리했고, 진보당도 조직을 총동원해 민주당 후보를 돕기로 했다.
순조롭게 진행되던 단일화는 지난 24일 김상욱 후보 측이 ‘국민의힘 개입’을 주장하며 단일화 여론조사를 일방적으로 중단하면서 무산될 위기에 놓여있다. 김종훈 후보는 “단일화 경선 파행의 책임은 김상욱 후보에 있다”면서 “여론조사 부정 개입 의혹에 대해 명확히 해명하라”고 반발했다. 이에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이 25일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의힘) 역선택을 방지하면서 (여론조사를 다시) 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도 있고 실무적 준비도 돼 있다”고 주장했지만 진보당이 수용할지는 불투명하다.
보수 진영 단일화도 순탄치 않다. 김두겸 후보와 박맹우 후보는 이달 초 단일화 실무 협상을 가동했다. 하지만 단일화 방식과 TV토론 개최 등을 놓고 의견 차이를 보여 무산됐다.
다급해진 김두겸 후보가 보수 승리를 위해 단일화를 호소했지만 박 후보는 거부했다. 박 후보는 지난 24일 입장문에서 “지금은 어떤 방식의 단일화도 시기적으로나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며 “왜 이제 와서 단일화를 절규하시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울산 보수 터줏대감으로 불리는 박 후보는 지난 2022년 지방선거 때도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가 보수 승리를 위해 중도 사퇴했다. 당시 김두겸 후보는 송철호 민주당 후보와 맞붙어 승리했다.
단일화가 무산될 경우 지지층 분산으로 초박빙 승부가 예상됐다.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1~23일 18세 이상 울산시민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면접원 전화면접조사, 95% 신뢰수준에서 ±3.5%p,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김상욱 민주당 후보 37%, 김두겸 국민의힘 후보 32%, 김종훈 진보당 후보 15%, 박맹우 무소속 후보 3%로 김상욱·김두겸 후보가 오차범위 안에서 접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는 단일화 중단 이후 책임 공방과 지지층 분산 등이 반영되지 않았다.
여론조사상 단일화 효과는 뚜렷했다. 김상욱 민주당 후보로 단일화 때는 김상욱 45%, 김두겸 32%, 박맹우 4%로 조사됐다. 또 김종훈 진보당 후보로 단일화 때는 김두겸 32%, 김종훈 34%, 박맹우 6%로 오차범위 안에서 접전 양상을 보였다. 단일화 파급효과가 확인된 만큼 양쪽 진영 모두 선거 막판까지 단일화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