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빙 전북도지사 선거…민주, 위기감 확산
김관영 후보 선전 영향
박지원 “호남 어려워져”
더불어민주당이 전북도지사 선거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이원택 민주당 후보와 김관영 무소속 후보가 박빙 승부를 이어간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이어지자 상당한 위기감을 드러내고 있다. 호남 지역구인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집권여당의 물량을 다 투입해서 무조건 이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 등이 25일 전북 정읍·전주에서 기초·광역단체장 지원 유세를 펼쳤다. 민주당이 전통적 강세지역인 전북에서 중앙선대위 차원의 지원유세를 갖는 것이 이례적이다. 전북 출신인 한병도 원내대표는 전북에서 상주하다시피 하며 선거를 지원하고 있다. 중앙당 공보단은 거의 매일 김관영 후보를 겨냥한 비판 입장문을 내고 있다. 이원택 후보와 김관영 후보 간의 경쟁이 예사롭지 않다고 보는 것이다.
정청래 대표는 이날 정읍에서 열린 현장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지지한다면 이원택을 전북도지사로 만들어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정 대표는 “이재명정부, 민주당정부와 손발을 맞춰 일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는 이원택”이라며 “전북 민심을 믿는다. 민주당에 부족함을 느끼고 서운한 점이 있더라도 지금까지 사랑해주신 만큼 민주당 소속 후보들을 아끼고 선택해달라”고 거듭 말했다.
김관영 후보를 향해 비판 공세를 퍼부었다. 한병도 원내대표는 김관영 후보 제명과 관련해 “김 후보가 식사 중 가방에서 현금을 꺼내 유권자에게 건네는 영상을 국민이 지켜봤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김 후보가 무소속 출마 전 이 대통령과 교감했다는 취지의 내용을 담은 한 언론 기사를 언급하면서 “금도를 넘은, 심각한 허위사실 유포”라고 비난했다.
민주당의 이같은 반응은 당이 공천한 이원택 후보와 김관영 후보가 접전을 이어가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25일 공표된 CBS-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23~24일 전북 유권자 10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지지도 조사에서 이원택 후보 40.0%, 김관영 후보 44.1%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 ±3.1%p)내 경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48.3%가 이원택 후보를, 41.6%는 무소속인 김관영 후보를 지지한다고 했다. 당선 가능성에서는 이 후보가 46.1%, 김 후보 45.5%였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한 무선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9.1%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와 관련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김관영 후보를 “두뇌 회전이 대단히 빠른 정치인”이라며 “이간질로 초중반 선거 캠페인에 성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 의원은 이어 “대리운전비 제공이 사실임에도 자기는 친정청래가 아니기에 제명되었다는 피해자 코스프레가 확산되고 있다”며 “만에 하나 김관영 후보가 승리하면 민주당이, 호남정치가 어려워진다”고 주장했다. 그는 “선거는 지면 끝”이라며 “집권 여당의 정책, 공약, 물량을 다 투입해서 무조건 이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