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의혹, 인천 선거 막판 달군다

2026-05-26 13:00:05 게재

민주 “신고 누락” 공세

국힘 “정치공작” 맞고발

유정복 국민의힘 인천시장 후보 부부의 가상자산 신고 누락 의혹이 인천 지방선거 막판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재산신고 누락 의혹을 고리로 도덕성 검증 공세를 강화하자, 유 후보는 이를 ‘정치공작’으로 규정하며 맞고발에 나섰다. 양측 고발전으로 번지면서 인천시장 선거는 물론 보궐선거와 기초단체장 선거까지 막판 선거판이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23일 인천경찰청에서 심재돈 유정복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이 가상자산 거래 관련 고발장 제출에 앞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 유정복캠프 제공

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25일 ‘공작정치 대응 TF’를 출범시키고 가상자산 관리인과 최초 보도 매체 기자를 허위사실 유포·공표 혐의로 고발했다. 유 후보 캠프는 이 뉴스를 처음 보도한 매체와 박 후보 캠프의 공세가 조직적 선거공작이라고 주장했다. 심재돈 공동선대위원장은 “사기 혐의자의 녹취를 토대로 한 악의적 보도”라며 “박 후보 캠프가 유 후보 캠프에 위장 침투한 정황까지 있다”고 주장했다.

22일 인천경찰청에서 이훈기 박찬대캠프 공보단장이 가상자산 신고 누락 의혹에 대한 고발장 제출에 앞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인천 연합뉴스

유 후보 쪽의 맞고발은 박 후보 캠프의 고발에 대한 대응이다. 박 후보 선대위는 지난 22일 유 후보와 배우자를 공직선거법·공직자윤리법 위반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박 후보 측은 “가상자산 은닉을 모의하는 녹취가 확인됐다”며 코인 지갑과 해외거래소 계좌에 대한 수사를 촉구했다. 정의당도 “누락된 가상자산에 대한 유 후보 해명이 의혹을 해소하지 못했다”며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

하지만 이런 해명에도 불구하고 이번 논란을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와 인천도시공공성네트워크 등은 성명을 내고 “공직자 재산신고 고의 누락 의혹에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유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유 후보 측이 친형의 부동산 매각 대금이라고 해명한 데 대해서도 “사실이라 하더라도 유 후보와 친형 사이의 재산상 밀착 관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과거 월미지구 고도제한 완화 논란도 다시 꺼내 들었다. 유 후보가 시장으로 재직하던 2016년 인천시 도시계획위원회가 중구 북성동 월미지구 건축물 고도제한을 완화했을 때, 완화 구역 안에 유 후보 친형 일가와 관련 회사가 소유한 토지가 포함돼 논란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들은 “이번 해명은 과거 부동산 특혜 논란과도 연결해 따져봐야 할 문제”라고 주장했다.

코인 의혹은 막판 인천 선거전을 가장 뜨겁게 달구는 소재가 됐다. 실제 박 후보와 유 후보 캠프는 코인 의혹을 둘러싼 고발전 이후 상대 후보를 비판하는 논평을 연일 내고 있다. 연수갑 보궐선거에서도 별도 고소·고발전이 벌어지면서 인천 선거 전반이 네거티브 공방으로 흐르는 양상이다. 한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남은 선거운동 기간 경찰 수사 착수 여부와 추가 자료 공개, 양 캠프의 대응 강도가 인천시장 선거는 물론 인천지역 다른 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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