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D, 페라리 전기차에 OLED 4종 공급
지름 10cm 구멍 뚫어 제공
삼성디스플레이는 페라리의 전기 스포츠카 ‘페라리 루체’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단독 공급한다고 26일 밝혔다.
루체에는 △운전자석 앞 드라이버 비너클 △공조 시스템과 미디어 등을 제어하는 제어 패널 △뒷좌석 공조 시스템을 제어하고 주행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뒷좌석 제어 패널 등 3개의 디지털 디스플레이가 탑재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여기에 12.9형 12형 10.1형 6.3형 등 총 4종의 OLED를 공급한다.
이번 신차에서 가장 주목받는 특징 중 하나는 두장의 OLED를 겹쳐서 만든 드라이버 비너클이다. 비너클이란 속도계, 주행 정보 등을 포함하는 구조물을 뜻한다. 전통적으로는 구동계와 맞물린 바늘이 기계식으로 움직이며 정보를 표시한다.
이 같은 독창적 비너클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은 삼성디스플레이가 고도의 디스플레이 가공 기술력을 보유한 덕분이다. 일반적인 스마트폰 전면 카메라용 홀의 지름은 5mm 이내에 불과하다. 하지만 루체 드라이버 비너클에 적용된 홀의 지름은 20배에 달하는 약 100mm다. 절단부에서 OLED 유기물과 습기 및 공기의 접촉을 막는 정교한 ‘박막봉지’(TFE) 기술은 물론, 구동 신호가 ‘빅 홀’(Big Hole)을 우회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신호 왜곡과 화질 균일도가 떨어지는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신호별 특성에 최적화된 독자 설계를 적용해 신호 왜곡과 지연을 최소화해 균일하고 안정적인 화질을 구현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019년 업계 최초로 홀 디스플레이를 상용화하는 등 화면 표시 영역 위에 홀을 뚫는 기술(HIAA)을 오랜 기간 적용하며 관련 설계와 제조 경험을 축적해 왔다. 실제 삼성디스플레이가 HIAA 기술 관련해 등록한 특허는 500건 이상에 달한다.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