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벅·전직대통령·심판론…‘지지층 결집’ 전쟁

2026-05-26 13:00:03 게재

지방선거 투표율 낮아 지지층 결집이 관건

“극우비호” “인민재판” … 박근혜 순회 유세

지방선거 투표율은 대선과 총선에 비해 낮은 편이다. 역대 대선·총선 투표율은 통상 60~70%대에 달했지만 2022년 지방선거 투표율은 50.9%에 그쳤다. 투표율이 낮다보니 여야 지지층 중 어느 쪽이 더 열성적으로 투표하는가에 따라 승패가 갈리기 일쑤였다.

6.3 지방선거를 8일 앞둔 26일 대구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선관위 관계자가 우편 투표함 보관장소를 비추는 폐쇄회로(CC)TV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2년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40·50대가 대거 기권하면서 국민의힘 압승으로 결론 났다. 반면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40·50대가 적극 투표하면서 민주당 압승을 이끌었다. 6.3 지방선거가 8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가 막판 ‘지지층 결집’에 열중하는 이유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는 선거가 종반부로 접어들자 중도확장을 욕심내기보단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더 끌어내는 데 전력하고 있다. 스타벅스 논란이 대표적이다. 여야는 스타벅스 논란을 경쟁적으로 키우면서 ‘지지층 결집’을 꾀하는 모습이다.

한병도 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스타벅스 논란과 관련 “장동혁 대표 등 일부 의원과 후보들은 5.18과 민주주의를 정면으로 모독한 극우세력을 비호하는 것도 모자라 이들의 망동을 선거판까지 끌어들여 혐오와 조롱을 선동하고 국민분열을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현정 대변인은 스타벅스의 ‘탱크데이’ 이벤트를 향해 “민주주의의 상처를 건드린 역사 모독 논란”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과 스타벅스를 싸잡아 비판하면서 진보층 결집을 꾀하는 전략으로 읽힌다.

국민의힘은 여권의 스타벅스 공세를 ‘지방선거용 인민재판’으로 규정하면서 보수층 결집을 호소하는 모습이다. 장 대표는 “이번 선거 죽창가의 대상은 스타벅스다. 죽창가냐 스타벅스냐. 국민께서 심판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재형 전 국민의힘 의원은 “스타벅스에 대한 관제 불매운동은 법에 근거하지 않은 공권력의 남용이고 위법한 행위”라며 “기회만 있으면 5.18의 상처를 소환하고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이야말로 5.18에 대한 모독”이라고 지적했다.

전직 대통령들도 ‘지지층 결집’ 마케팅에 적극 소환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탄핵된 지 9년 만에 본격적인 정치행보에 나섰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3일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 지원유세에 나선 것을 시작으로 25일 대전(이장우 대전시장 후보)과 충남 공주(김태흠 충남지사 후보)를 찾았다. 27일 경남 진주(박완수 경남지사 후보)와 28일 강원 원주(김진태 강원지사 후보)도 방문한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지난 15일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함께 서울 청계천을 걸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7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세월이 흘렀지만 대통령님의 부재는 여전히 익숙해지지 않는다”며 “당신이 없는, 그러나 당신으로 가득한 ‘노무현의 시대’를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현직 대통령이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한 것은 2017년 문재인 전 대통령 이후 9년 만이다. 이 대통령이 추도식 참석을 통해 노 전 대통령을 잊지 못하는 40~60대 진보층의 투표를 사실상 독려했다는 해석이다.

여야가 각각 내세운 심판론도 ‘지지층 결집’을 독려한다. 여권은 국민의힘을 겨냥해 ‘내란세력 심판’ 구호를 쏟아내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여권을 향해 ‘이재명정부 심판’을 외친다. 각자의 지지층에게 “상대를 심판해야 하니 꼭 투표해 달라”고 읍소하는 식이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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