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김병기·쿠팡 ‘선거 전 정리’ 분주

2026-05-26 13:00:02 게재

‘김성태 자녀 KT 취업’ 판례 적용

수사 장기화 ‘정권눈치’ 비판 누적

경찰이 장기화되고 있는 주요사건들을 매듭짓느라 분주하다. 이 중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건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26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차남 취업청탁’ 의혹과 관련해 김병기 의원에게 뇌물 혐의를 적용, 지방선거 전까지 송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이 일부 기업에 차남의 취업을 청탁하고 이들 기업에 유리하게 의정활동을 했다는 판단이다.

경찰은 과거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 의원이 자녀를 KT에 취업시켰다가 뇌물죄로 처벌받은 판례가 이 사건과 맞아떨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법원은 김 전 의원이 이석채 당시 KT 회장을 국정감사에 불출석시킨 점에 ‘대가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김 의원의 경우 국회 상임위 회의에서 차남이 취업한 기업들에 유리한 발언을 했다는 것이 경찰 시각이다.

김 의원을 선거 전까지 뇌물 혐의로 일단 송치하는 방안이 검토되는 것은 수사가 길어지는 과정에서 경찰이 정권 눈치를 본다는 비판이 쌓인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박정보 서울청장이 간담회 때마다 분리 송치 의지를 보여온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앞서 19일 참여연대는 “지방선거가 다가온다는 이유로 수사 결론을 미루는 것은 권력 눈치 보기로 비판받아 마땅하다”는 논평을 냈다.

한편 김 의원의 13가지 의혹을 9개월째 수사 중인 경찰은 최근 김 의원의 과거 후원자와 후원금 관리를 맡았던 인물 등을 불러 차명 후원(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와 관련해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경찰은 쿠팡 사건에 대해서도 선거 전 매듭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쿠팡 사태가 정치권에서 미국과의 외교통상 문제로 비화된 점, 정보를 유출한 중국인 전 쿠팡 직원의 송환이 사실상 어렵게 된 점 등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청장은 18일 간담회에서 이 사건과 관련해 “기자들 못지않게 저도 답답하긴 하다”며 “일부 혐의는 수사가 진행돼 법리 검토하며 보완해야 할 부분들이 있는지 수사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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