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 없다”던 민주…수도권, 영·호남 동시 부담
전북 등 6곳 접전지역 분류
수도권·영남 후보연대 난망
6.3 지방선거 사전투표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서울·부산 등 6곳을 접전지역으로 분류했다. 수도권과 영남권 범진보 연대는 무산 분위기이고 전통적 강세를 보였던 전북에선 도지사 선거에서 고전하는 양상이다. 지방선거 공천 전만 해도 “당원들이 원하지 않는다”며 다른 당과 연대 없는 ‘독자 선거’를 강조했던 것과는 상반된 분위기다.
조승래 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은 26일 6.3 지방선거 판세와 관련해 “서울·부산·대구·울산·경남·전북 등에서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최대한 많이 이기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16곳 광역자치단체장 선거 가운데 인천·경기·강원·대전·세종·충남·충북·광주전남·제주 등 9곳에 대해서는 “우리 당이 안정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전망대로 수도권과 충청권 광역선거에서 승리한다면 4년 전 보다 나은 성과지만 2018년 지방선거 수준의 완승을 기대에는 못 미친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도·보수층이 제1야당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여당의 지방선거 전략이 도마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수도권·영남권에서의 범진보연대가 대표적이다. 민주당은 울산시장·경기 평택을 재보선 후보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 조승래 본부장은 진보당과의 울산시장 단일화 문제에 대해 “각자 하는 것까지 각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진보당은 여론조사 수치 유출 의혹에 대한 해명이 우선이며 경선 중단 전까지 진행된 조사 결과로 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신창현 진보당 사무총장은 26일 “민주당이 나서서 김상욱 후보 측의 경선 파행을 바로잡아주기를 바란다”며 “단일화하고 싶다면 양측 합의 하에 이미 진행된 결과를 확인하고 승복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단일화 가능성은 더 낮아 보인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감정 섞인 공방까지 주고받으면서 단일화가 더 어려워진 상태다. 혁신당은 최근 김용남 후보를 상대로 대부업체 차명 운영 의혹을 제기하면서 공세를 펴고 있다.
조승래 민주당본부장은 “현재 상황에서는 단일화가 쉽지 않은 양상”이라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전통적인 강세 지역인 전북도지사 선거를 접전지역으로 분류한 것이 눈에 띈다. 민주당은 전북지사 선거에 정청래 대표 등 지도부를 비롯해 중앙당 차원의 총력 지원 체제를 가동하고 있지만 승리를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김관영 무소속 후보는 “김관영이 승리하면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호남 출신인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김관영 후보가 승리하면 민주당이, 호남정치가 어려워진다”면서 전북도지사 선거에 대한 여당의 총력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재명정부 실용주의를 앞세워 외연을 확장해 재집권 기반을 공고히 하겠다는 구상은커녕 핵심 지지기반인 호남에서의 정치적 주도력이 흔들리는 처지에 놓일 형편이다. 수도권·영남·호남의 지방선거 결과는 8월 전당대회 당권 경쟁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