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수포당’<수도권 포기당> 전락 위기…수권정당도 흔들
수도권 ‘열세’ 장기화 조짐
수도권 밀리면 집권 어려워
6.3 지방선거가 1주일 남은 가운데 국민의힘이 영남권에서는 접전을 벌이고 있지만 수도권에서는 여전히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자칫 2024년 총선·2025년 대선에 이어 수도권에서 3연패를 기록할 수 있다는 당내 우려가 나온다. 전체 유권자의 절반이 사는 수도권에서 이기지 못하는 수포당(수도권 포기당)으로 전락하면 향후 집권도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27일 복수의 국민의힘 관계자에 따르면 경기와 인천은 열세 지역으로 분류된다. 서울은 그나마 맹렬히 추격하면서 접전 지역으로 꼽히지만, 막판 역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KBS-한국리서치 조사(21~25일, 무선전화면접,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5%, 이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정원오 민주당 후보 42%,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36%였다.
국민의힘의 수도권 부진은 2024년 총선부터 시작됐다. 전국 지역구 의석 254석 가운데 절반가량인 122석이 걸린 수도권에서 국민의힘은 19석을 얻는 데 그쳤다. 민주당은 102석을 싹쓸이했다. 수도권에서만 83석이나 차이가 난 것. 2025년 대선 당시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수도권에서 897만표를,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701만표를 얻었다. 두 후보 격차는 195만표였다. 전국 격차(289만표)의 상당부분이 수도권에서 생긴 것이다.
국민의힘이 직면한 진짜 위기는 수도권 부진이 향후 수권정당 위상까지 흔들 수 있다는 데 있다. 수도권에서 이기지 못하는 당으로 전락하면 앞으로 집권이 영원히 불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이번 6.3 지방선거를 기준으로 전체 유권자 4464만명 가운데 절반을 넘는 2286만명(51.2%)이 수도권에 거주한다. 수도권 표심이 대선 승패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총선 지역구 의석(254석) 가운데 122석(48.0%)이 수도권에 몰려있다. 국민의힘이 수포당으로 전락하면 대선도, 총선도 절대 이길 수 없는 구도인 것이다.
보수야권 핵심인사는 27일 “국민의힘이 직면한 진짜 위기는 수도권에서 이길 수 없는 당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수도권을 포기하면 정권탈환은 영원히 불가능해진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지방선거 이후 들어설 새 지도부는 당을 영남당에서 수도권당으로 완전히 바꿔야 한다”고 덧붙였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