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 스타트업 불카누스 회생
RCPS 투자 구조 향방 주목 … 연구개발·설비투자 부담
이차전지 소재 스타트업 불카누스가 하나증권 등 재무적투자자(FI)들로부터 전환상환우선주(RCPS) 투자를 유치했지만 결국 회생절차에 들어갔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 회생합의14부(최미복 부장판사)는 전날 불카누스에 대해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법률상 관리인은 대표이사 박도성이 맡는다.
불카누스는 회생 신청서에 “연구개발과 설비투자 부담이 커지는 과정에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취지의 내용을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2021년 설립된 불카누스는 이차전지·발열체 소재 분야 스타트업으로, 전기로·박막발열체·이차전지 음극소재 등을 개발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법원은 회생채권자·회생담보권자·주주 목록 제출기간을 다음달 9일까지로 정하고, 회생채권 및 회생담보권 신고는 6월 10일부터 23일까지 받기로 했다. 조사기간은 6월 24일부터 7월 7일까지다. 회생계획안 제출기한은 8월 31일로 지정됐다.
앞서 재판부는 지난 4월 보전처분과 포괄적 금지명령을 한 바 있다. 같은 날 대표자 심문기일 지정과 비용예납명령도 이뤄졌으며, 이날 회생절차 개시결정 공고가 진행됐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불카누스에는 하나증권과 복수 투자조합 등이 RCPS 형태로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RCPS는 투자금을 돌려받을 권리와 일반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권리를 함께 가진 우선주다.
불카누스는 지난해 기준 매출 35억원, 영업손실 29억원, 당기순손실 38억원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금성 자산도 크게 감소하면서 단기 유동성 부담이 심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회생법원 관계자는 “RCPS 투자금이 회생절차에서 채권으로 인정될지 여부는 아직 명확하지 않고, 채권신고와 조사 절차를 거쳐 판단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신규 투자유치나 인가 전 인수합병(M&A) 역시 채무자측 의향이 있다면 충분히 검토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회사측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서원호 기자 os@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