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발 변수에 흔들린 ‘압승론’…곳곳 접전

2026-05-28 13:00:42 게재

대통령·정당 지지율 이전과 비슷 … ‘허니문’ 실종

‘공소취소 특검법’ 등 보수 결집 명분 제공 평가

6.3 지방선거 사전투표(5월 29~30일)를 하루 앞두고 전국 곳곳에서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 이재명정부 출범 1년차 ‘허니문 선거’ 전망이 예견됐으나 선거 막판에 들어서며 기류 변화가 감지된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전국 16개 광역자치단체 선거구 가운데 6곳을 접전 지역으로 분류했다. 공천을 앞둔 3월까지 정치권에서 나오던 ‘여당 압승론’ 전망과는 상반된 흐름이다. 거대 양당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선거구도에서 접전 양상은 선거 종반전에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조정 과정’일 수 있다. 그러나 여권이 당초 전망했던 것보다 진폭이 더 크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서울 시민 안전 확보 강조하는 정청래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이 28일 국회에서 민주당 국토위·행안위원들이 주최한 ‘서울의 안전 이대로 괜찮은가?’ 전문가 긴급 좌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전체 선거구도와 관련한 거시적 지표가 바뀐 것인가. 여론조사상 여당 우위 조건은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 평가다. 한국갤럽 조사(표 참고)에서 이재명 대통령 국정지지도는 60% 중반대를 유지하며 고공행진 중이다. 선거 결과에 대한 기대를 묻는 질문에서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정부 지원론’이 우세했다. 정당지지도 조사에서도 민주당이 오차범위 밖에서 크게 앞서고 있다. 민주당이 주도권을 쥐고 선거전을 끌고 가는 구도는 여전하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15 대 1’과 같은 압승론은 사라졌다. 민주당은 광역단체장 판세 전망과 관련해 “서울, 부산, 대구, 울산, 경남, 전북 등 6곳을 접전 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다”면서 “6개 접전 지역 중에서 최대한 많이 이기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민주당 중앙선대위를 총괄하고 있는 조승래 사무총장은 지난 26일 판세 전망과 관련해 “영남지역을 중심으로 보수 결집이 활성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여야 모두 민주당이 4월 말 발의한 ‘조작기소 특검법’ 이슈를 지목한다. 민주당이 이 대통령의 공소취소 가능성을 열어둔 특검법을 밀어붙이자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 공소취소는 심각한 범죄다. 투표로 공소취소를 막아 달라”고 호소했다. 국민의힘 중앙선대위에 ‘공소취소 특검법 저지 특위’를 구성하는 등 화력을 집중했다. 특검법을 계기로 이른바 보수 결집이 시작됐고, 영남권 보수층의 변화가 감지되면서 전체적인 판세 변화가 나타났다는 해석이다.

한 정치평론가는 “야당이 견제력을 발휘할 정도로 내부 정비가 이뤄졌느냐가 관건이긴 하지만 일단 ‘여당에 너무 권력을 몰아주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는 중도·보수층에는 공소취소 특검법이 변심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스타벅스 논란도 있다. 민주당은 스타벅스의 ‘탱크 데이’ 이벤트를 향해 “민주주의의 상처를 건드린 역사 모독 논란”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등은 여권의 공세에 대해 ‘지방선거용 인민재판’으로 규정하며 보수층 결집을 호소했다. 장 대표는 “이번 선거 죽창가의 대상은 스타벅스다. 죽창가냐 스타벅스냐. 국민께서 심판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여야가 각각 4050세대와 2030세대를 겨냥해 스타벅스 논란을 ‘지지층 결집’을 위한 소재로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통적 강세지역인 전북지역 도지사 선거에서 고전하는 것과 관련해선 여당의 공천관리의 실책이 가져온 결과라는 평가가 많다. 같은 당 소속의 현직 광역단체장을 제명하는 과정에서 소명의 기회를 충분히 제공하지 않아 무소속 출마의 명분을 줬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북의 한 광역의원 선거구의 민주당 후보자는 “절차를 꼼꼼하게 밟아서 처리했으면 문제가 없을 사안을 서둘러 처리해 불씨를 키웠다”면서 “당 전체가 무소속 후보와 싸우는 듯한 모습을 거의 매일 연출하는데 무소속 후보 몸 값만 높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선거때마다 등장하는 말실수 역시 상대에게 빌미를 제공한다. ‘오빠 해봐요’ ‘따까리 하려면 공무원 해야지’ 등 여권 인사들의 발언이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물론 여당발 변수가 실제 선거 구도를 완전히 흔들었느냐를 놓고는 평가가 갈린다.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방선거에 등장하면서 영남 보수표가 모일 수도 있지만 역효과도 나타날 수 있다”면서 “완전한 내란 심판이 왜 필요한지 생각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은 “선거는 항상 상대가 있는 것”이라며 “보수 결집이 이뤄지면 민주당 지지자, 대통령 지지자들의 결집도 일어난다”고 했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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