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세지는 무소속 바람에 민주당 텃밭 ‘흔들’
전북지사·전남 5개 기초단체장 선거 강세
정청래 등 민주당 지도부 텃밭 사수 총력전
6.3 지방선거가 6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초강세지역인 호남에 무소속 바람이 불고 있다. 김관영 전북지사 후보를 비롯해 전남 5개 기초단체장 후보가 민주당 후보와 접전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곳 선거 결과가 민주당 차기 당대표 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28일 민주당 등에 따르면 호남에서 무소속 후보가 강세인 곳은 전북지사 선거를 비롯해 전남 순천·광양·강진·완도·진도 기초단체장 선거다. 전남의 경우 조국혁신당 후보까지 포함하면 전체 22개 기초단체장 선거구 중 10곳에서 접전인 것으로 파악됐다.
전북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무소속 광역단체장 후보 당선 가능성이 예상되는 곳이다. 전라일보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25~26일 만 18세 이상 전북 시민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휴대전화 가상번호 자동응답 방식, 95% 신뢰수준에 ±3.1%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김관영 무소속 후보가 51.9%를 얻어 35.3%인 이원택 민주당 후보를 앞섰다. 다음은 양정무 국민의힘 후보 3.1%, 백승재 진보당 후보 1.8%, 김성수 무소속 후보 1.6% 등이다. 이틀 전 다른 조사에서도 김 후보가 이 후보를 오차범위 안에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3파전으로 치러지는 전남 순천시장 선거에서는 노관규 무소속 후보와 손훈모 민주당 후보가 양강 구도를 형성한 가운데 이성수 진보당 후보가 추격전을 펼치고 있다. 민주당 후보 당선이 유력했던 광양시장 선거도 접전지역으로 분류됐다. 이곳에는 정인화 민주당 후보와 박성현·박필순 무소속 후보가 출마했다. 전남 강진·진도·완도군수 선거도 무소속 후보가 선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남지역 무소속 후보는 역대 지방선거에서도 적게는 15%에서 많게는 50%까지 당선됐다.
무소속 강세 배경은 ‘민주당 공천 잡음과 일당 독점 견제 심리’가 작동한 것으로 풀이됐다. 특히 민주당 공천과정에서 배제된 현역 단체장들이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경쟁 구도를 만들었다. 민주당 전남도당 관계자는 “인지도 높은 현역 단체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민주당 후보들이 일부 지역에서 고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상과 달리 무소속 등이 강세를 보이자 민주당은 텃밭 사수에 총력전을 펼쳤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지난 23~25일 호남지역 접전지역을 돌며 텃밭 단속에 나섰다. 이어 한병도 원내대표도 전북과 전남을 찾아 지지층 결집을 시도했다. 민주당 전남도당은 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무소속 후보를 경찰에 고발하거나 수사를 촉구했다. 민주당 오뚝유세단도 조만간 호남 접전지역에 투입될 예정이다. 민주당 지도부가 호남에 화력을 집중하는 배경에는 다수의 민주당 후보가 낙선할 경우 지도부 책임론을 우려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민주당 관계자는 “최근 영남지역 선거 상황이 좋지 않다”면서 “호남에서도 다수의 무소속 후보가 당선될 경우 지도부 책임론이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