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무소속·영남 보수결집…정청래 ‘진땀’
무소속 선전에 “전북도민에게 죄송”
보수 결집에 “탄핵 전직 효과 없다”
“전북 도민의 마음을 다 헤아리지 못한 부분 죄송하다” “탄핵당한 대통령이 돌아다녀도 효과 없다” “평택을 단일화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3 지방선거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28일 내놓은 메시지다. 전북에서는 민심을 달래고, 서울에서는 결집을 호소하고, 경기 평택을 재선과 관련해선 범여권 단일화의 현실적 한계를 인정했다. 접전 지역의 향방을 가를 변수에 동시에 대응해야 하는 정 대표의 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정 대표는 28일 유튜브 ‘김어준의 뉴스공장’ ‘매불쇼’ 등에 출연해 “전북도민들의 마음을 다 헤아리지 못한 부분은 당 대표로서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전북 도민들이 마음으로 받아들일 만한 시간이 없이 바로 결정된 점은 죄송하다”고 재차 고개를 숙였다. 전북도지사 선거에서 이원택 민주당 후보와 박빙 승부를 벌이고 있는 김관영 무소속 후보의 제명에 대한 사과 표명이다. 정 대표와 민주당은 그간 “현금 살포 장면이 CCTV에 찍혀 방송됐고, 만약 조치를 하지 않았다면 국민의힘이 전국 선거 내내 물고 늘어졌을 것”이라며 김 후보의 제명 결정이 불가피했다고 주장해 왔다.
정 대표는 “민주당에 불편한 마음이 있으시겠지만 이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는 차원에서 이원택 민주당 전북지사 후보에게 꼭 투표해달라”고 말했다. 김관영 후보가 민주당에서 제명된 지난 4월 1일 이후 정 대표나 민주당이 사과 입장을 내놓은 것은 처음이다. 전북도지사 선거가 ‘김관영 대 정청래’ 구도로 흘러가자 비판적 입장을 수용하면서 이 대통령을 내세워 당원의 결집을 촉구하는 포석으로 읽힌다.
정 대표는 이날 서울 강동구 지원 유세에서는 “비상계엄을 일으킨 윤석열이 좋냐, 이 대통령이 좋냐. 촛불 혁명으로 탄핵당한 박 전 대통령을 지지하냐, 이 대통령을 지지하냐”며 차별성 부각에 집중했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 지원에 나서는 등 보수 결집 가능성이 거론되자 진보 진영의 위기의식에 호소하는 맞불 전략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대표는 “윤 어게인도 모자라서 박근혜 어게인, MB 어게인으로 이번 지선 성격을 확 바꿔 놓고 있다”면서 “부정부패하고 탄핵당한 대통령 3명이 아무리 돌아다녀도 효과가 없단 것을 투표로 보여주자”고 강조했다.
6.3 선거의 주요 변수로 꼽혔던 경기 평택을 재선거 단일화 문제에서는 여지를 완전히 닫지 않으면서도 현실적 한계를 인정했다. 평택을 재선거에는 김용남(민주당) 유의동(국민의힘) 조 국(혁신당) 후보가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막판 보수 단일화 가능성이 거론된다. 특히 민주당 내부에서도 김용남 민주당 후보와 조 국 혁신당 후보에 대한 지지가 갈리면서 보수후보의 어부지리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한다. 지방선거 이후 범여권 관계설정은 물론 8월 전당대회에서 정 대표의 대표직 연임 구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사안이어서 그 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