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승패 기준은…서울+영남? 영남? 북갑?

2026-05-29 13:00:07 게재

장동혁 “서울과 부산 승리” … 영남 포함 7곳 기준

영남 5곳 사수 “현실 기준” … 한동훈 당락도 관심

29일 6.3 선거가 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제1야당 국민의힘의 승패를 가늠할 기준은 무엇일까. 선거 초반에는 참패가 우려됐지만 막판으로 접어들면서 접전지가 늘어나 기대치도 높아지는 모습이다. 다만 국민의힘 승패는 장동혁 지도부의 거취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당 인사들도 섣불리 승패 기준을 언급하지 않는 분위기다.

4년 전 윤석열정부 출범 직후 치러진 2022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은 12 대 5 압승을 거뒀다. 수치상으론 이번에도 12곳을 지켜내야 ‘본전’이지만, 윤석열 탄핵 이후 제1야당 신세로 선거를 치른다는 점을 고려하면 승리 기준은 훨씬 낮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희용 사무총장은 28일 판세를 2곳 우세(대구·경북), 7곳 경합(서울·강원·대전·충남·부산·울산·경남)으로 분류했다. 최대 9곳, 최소 2곳을 이길 수 있다는 얘기다.

이를 근거로 승패 기준을 가늠해보면 “7곳은 이겨야 승리”라는 얘기가 설득력 있게 거론된다. 장 대표는 지난 3월 TV조선에 출연해 “가장 격전지로 예상되는 서울과 부산 승리가 결국은 ‘이 정도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선거를 잘 치러냈다’고 평가받을 수 있는 기준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장 대표 본인이 격전지인 서울·부산과 텃밭인 영남권 5곳 확보를 승리 기준으로 내세운 것이다.

당 일각에선 윤석열 탄핵 이후 선거라는 특수성을 고려해 승리 기준을 대폭 낮춰야 한다는 현실론을 강조한다. “영남권 5곳만 지켜내도 선전”이라는 것이다. 이 같은 전망은 2018년 지방선거 결과에 근거한다. 박근혜 탄핵 직후 치러진 2018년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은 대구·경북 2곳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이번 6.3 선거도 2018년과 선거 환경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텃밭인 영남권만 지켜내도 선전이라는 주장이다.

장 대표 입장에선 부산 북구 보궐선거 결과도 승패를 가르는 결정적 기준이 될 전망이다. 당에서 내쫓은 한동훈 전 대표가 당선된다면 장 대표로선 매우 곤혹스러운 처지에 내몰릴 수 있다. 한 전 대표가 선거 이후 보수 재편의 주도권을 쥘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서울·부산+영남권 △영남권 △부산 북구라는 3가지 승리 기준 중 어느 것도 충족시키지 못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배제하지 않는 눈치다. 국민의힘이 영남권 5곳 중 일부를 뺏기고, 부산 북구까지 넘겨준다면 장동혁 지도부 책임론이 거셀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영남권 5곳을 사수하면서 한 전 대표 당선을 막는다면 장동혁 지도부가 재신임 받을 길이 열린다는 분석도 나온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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