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 첫날…이 대통령 부부도 ‘한 표’
강훈식 비서실장 등 참모진도 사전투표 … “주권행사 독려 의미”
“서소문·GTX 엄정 책임” 언급에 국힘 “타이밍·의도 작위적” 반발
앞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2018년 지방선거 당시 현직 대통령 처음으로 사전투표를 한 후 대통령들은 전국 단위 선거 때마다 직접 사전투표를 하며 선거에 대한 관심 제고와 투표 참여를 독려해 왔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 부부의 사전투표에 대해 “국민들의 주권 행사를 독려하기 위한 것”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주민센터에 도착한 이 대통령 부부는 신분증을 제시하고 본인 확인을 마친 후 투표용지를 받아 투표를 완료했다. 사전투표소에 동행한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권혁기 의전비서관 등 참모진도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총괄상임선대위원장 등 여당 지도부도 이날 사전투표에 동참하며 투표 참여 독려에 나섰다. 정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에서 투표한 후 “투표하면 이긴다. 꼭 투표해달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와 삼성역 GTX 철근 누락을 언급하며 “관계기관은 신속하게 진상을 규명하고, 그 결과에 따라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정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사회 일각에는 안전보다 돈, 안전보다는 효율을 중시하는 못된 관행이 여전하다”며 “(두 사고도) 이러한 병폐에서 비롯된 것은 아닌지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이 사건들은 누구보다 국민 안전에 앞장서야 할 공공부문이 관련됐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크다”고도 지적했다.
이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6.3 지방선거 사전투표일 바로 전날 나온 데다 민주당이 ‘안전’ 문제를 집중 부각시키며 ‘오세훈 책임론’을 펴는 와중에 나왔다는 점에서 야당의 반발을 샀다.
최보윤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공보단장은 논평을 통해 “사전투표를 하루 앞두고 이 대통령의 발언이 나왔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할 대통령의 행보라기에는 그 타이밍과 의도가 너무나도 투명하고 작위적이다. 어떻게든 선거 전날 야당과 특정 후보에게 타격을 입히고 정쟁의 소재로 삼으려는 기획된 시도”라고 비판했다.
다만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의 언급에 대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 정부 그리고 대통령의 최우선 책임이기 때문에 국가의 기본 책무로서 한번 돌아본 말씀”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지역 전통시장 방문이 ‘선거 개입’이라고 지적받는 데 대해 반박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왜 시장에 밥 먹으러 가냐’ 이렇게 주장하는 사람도 있긴 하다”며 “원래 저는 시장에서 밥 먹는 걸 좋아하니까 좀 이해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부산 등 지방 일정을 소화하며 해당 지역의 전통시장을 방문한 바 있다.
그러면서 “시장에 가면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데, 전통시장들 상황이 생각보다 개선이 안 되고 악화하는 것 같다”며 전통시장 현대화 사업에 대한 민간 부담 축소 및 정부 지원 확대를 주문했다.
김형선·박준규 기자 egoh@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