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사전투표율 역대 최고…민주·혁신·무소속 피 말리는 승부

2026-06-01 13:00:02 게재

전북 순창 62.31%에 이어 13개 시·군 50% 넘겨

민주당·조국혁신당·무소속 후보 막판 유불리 촉각

호남지역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무소속 후보 접전지역이 50%를 웃돌았다. 본투표를 이틀 남긴 후보들은 유불리 셈법 속에 막판 지지층 결집에 혼신을 쏟아냈다.

북적거리는 사전투표소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 이틀차인 지난달 30일 광주 광산구 우산동행정복지센터 3층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혜인 기자

◆일부 지역 60% 넘겨 = 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호남지역 사전투표율이 전국 평균 23.51%를 훌쩍 넘겼다. 이원택 민주당 전북지사 후보와 김관영 무소속 후보가 맞붙은 전북은 역대 지방선거 가운데 가장 높은 35.05%를 기록했다. 전북 지방선거 사전투표율은 제6회 16.07%, 제7회 27.81%, 제8회 24.41%였다. 특히 8회 지방선거 전북 최종 투표율이 48.6%였던 것을 고려하면 상당수 유권자가 투표를 마친 셈이다.

전남 사전투표율은 38.95%로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높았다. 전체 유권자 155만8206명 가운데 60만6907명이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이번 사전 투표율은 2022년 지방선거(8회) 31.04%보다 7.91%p 높았다. 광주 역시 전체 유권자 118만9519명 가운데 33만1074명(27.83%)이 참여해 전국에서 세번째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무소속 후보 접전지역 사전투표율이 높았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후보가 맞붙은 신안(61.31%)과 함평(54.21%), 구례(50.44%)와 곡성(50.34%), 담양(51.89%)과 장흥(50.71%)이 50%를 넘겼다. 민주당과 무소속 후보가 접전 중인 진도(55.03%)와 강진(52.16%), 완도(49.57%)도 전국 평균을 훌쩍 넘어섰다.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을 놓고서도 후보 간 신경전이 치열했다. 여론조사에서 다소 앞선 것으로 평가된 김관영 후보는 “전북이 결코 중앙당 거수기가 아니라는 표현이자 전북의 운명은 도민 스스로 결정하겠다는 선언”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반면 이원택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논평을 통해 “국민의힘 지지층이 무소속 김관영 후보로 이동하는 흐름을 막아야 한다”면서 “전북의 고립을 막고 이재명정부의 국정 동력을 사수하기 위해 민주당으로 총집결해 달라”고 호소했다.

◆긴장감 드러낸 민주당 = 접전지역을 중심으로 사전투표율이 급등하자 민주당은 텃밭 사수에 총력전을 펼쳤다. 특히 전국 지방선거를 총괄하는 정청래 대표가 이례적으로 전남에 전력을 쏟고 있다. 정 대표는 지난달 31일 장길선 구례군수 후보 지원유세에서 “‘호남이 없다면 국가도 없다’는 말처럼 호남은 나라가 누란의 위기에 빠져 어려울 때마다 가장 먼저 일어나 나라를 지키려 싸웠다”면서 “이재명 대통령 국정 철학에 맞게 여러분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특별한 보상을 할 수 있도록 성심성의껏 노력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 ‘오뚝유세단’은 같은 날 우홍섭 완도군수 후보와 정책간담회를 열고 완도 현안인 전복·해조류 산업 회생과 관광 활성화 등을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박주민 국회의원과 김 윤 국회의원, 전수민 민주당 대변인과 박지원 의원이 참석했다. 민주당 전북·전남광주·제주 광역단체장 후보들은 전주에서 수도권 일극에 맞설 ‘남부권 초광역 성장 벨트’를 제안했다. 이날 김원이 전남도당 위원장은 “세 후보가 함께 이겨야 남부권 공동 번영의 길이 열린다”고 민심을 자극했다. 앞서 정 대표는 지난달 30일에도 접전지역인 순천과 장흥, 진도 등을 돌며 지지를 요청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부쩍 늘어난 지도부의 호남 방문과 높은 사전 투표율을 놓고서 민심 이반이 심상치 않다는 반응이 나왔다. 민주당 관계자는 “호남지역 민주당 조직력을 고려하면 투표율이 낮아야 유리하다”면서 “역대급 사전투표율이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방국진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