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고발·부동층…‘부끄러운’ 교육감 선거
각종 여론조사 들쭉날쭉, 막판 비방전 가열 … 깜깜이 속 진보 보수 ‘표결집’ 총력
전국 교육감 선거가 본투표(6월3일) 이틀 앞두고도 예측불허다. 지난달 28일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기 전 각종 여론조사는 들쭉날쭉이다. 여론조사 방식이나 질문 내용에 따라 변동성이 있지만 후보 난립으로 인한 영향도 크다.
큰 흐름만 보면, 경기·대구·부산·울산·전북과 전남광주는 선두 후보가 비교적 뚜렷하고, 서울·인천·대전·세종·경남·경북·제주는 접전 양상이다. 강원·충북·충남은 추세상 선두는 보이지만 부동층 비율이 커서 막판 변동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게 선거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8명이 출마한 서울시교육감 선거는 조사 기관마다 차이가 크고 부동층도 여전히 많다. 관전 포인트는 진보 교육감 수성 여부다. 곽노현(18대)-조희연(20~22대)-정근식(23대)으로 이어져온 ‘진보 전통’을 유지할지, 아니면 19대 문용린(2012~ 2014년) 이후 10여년 만에 ‘보수’가 고토를 회복할지 관심사다. 진보 보수 모두 단일화에 실패하면서 누구도 당선을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대체로 진보는 정근식·한만중, 보수는 조전혁·윤호상으로 표분산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정 후보는 선관위가 한 후보를 경찰에 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하자 후보 사퇴 등 압박에 나섰고, 조 후보는 공개적으로 ‘동성애 반대’를 내세우며 보수층 표심을 자극하는 등 막판 지지세 결집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인천교육감 선거는 현직 교육감인 도성훈 후보가 진보 단일화에 불참하면서 ‘혼조세’가 계속되고 있다. 도 후보가 꾸준히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지만 진보 후보 선출된 임병구 후보가 일정한 지지율을 보이면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보수 단일후보인 이대형 후보가 어부지리 속에서 오차범위내에서 도 후보와 접전 양상이다. 인천도 부동층이 30~40%에 달한다.
현직 교육감이 3선 제한으로 무주공산이 된 대전은 성광진·맹수석·오석진 후보 등이 치열한 각축을 벌이고 있다. 경남 역시 현 교육감이 3선으로 물러나면서 진보 성향 송영기 후보와 보수 성향 권순기 후보가 맞붙는 양상이다. 진보 후보 단일화에 실패하면서 권 후보가 구도상 유리하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 양강 구도 상태에 부동층이 여전히 많아 어느 측도 안심할 수 없는 상태다. 송 후보측은 권 후보 아들의 논문 저자표기와 입시특혜 등 공세를 강화하고 있고 권 후보측은 ‘보수층 결집’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한편 선거 막바지에 후보간 비방전이 가열되고 고소고발이 이어지고 있어 선거 후유증도 클 것으로 보인다.
서울은 단일화 불복이 법적 공방의 출발점이다. 진보 진영에서는 정근식 후보가 단일후보로 선출됐지만 한만중 후보가 경선 공정성 문제를 제기하며 출마했고, 보수 진영에서도 윤호상·류수노·조전혁 후보 사이 단일화 불복 논란이 이어졌다. 여기에 서울시선관위가 한 후보를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인천은 ‘진보 단일후보’ 명칭을 둘러싼 법정 공방을 벌였고 부산은 보수 단일화 무산이 고소전으로 번졌다. 최윤홍 후보가 단일화 실무협의 무산을 언급하자 정승윤 후보 캠프는 그런 혐의가 없었다며 최 후보를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소했다. 그외 강원 충남 제주 전남광주는 후보간 서로 맞고발했고 전북 경북 역시 고발이 이어졌다.
차염진 기자 yjcha@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