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로 본 이재명정부 1년

지지율은 그대로, 지지층은 이동했다

2026-06-01 13:00:02 게재

취임 직후-취임 1년 조사, 64% 동률 기록

30~40대·중도 빠진 자리에 고령·보수 유입

전월세난-복지 확대에 대한 젊은 층 반발 해석

12.3 내란 후 대한민국 정상화를 선언하며 출범한 이재명정부가 오는 4일 1년을 맞는다. 이 대통령의 취임 1년 지지율은 13~21대 대통령 중 문재인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64%를 기록하는 안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는 취임 직후 첫 조사 때와 같은 수치이기도 하다.

1일 내일신문 분석 결과 1년 전과 취임 1주년의 지지율은 동률을 기록했지만 구성은 사뭇 달랐다. 세부 그룹별로 분석해 보면 30~40대 및 중도 성향 그룹의 지지율이 하락한 자리를 70대 이상 고령층과 보수 성향 계층이 메운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의 취임 직후 여론조사(2025년 6월 4주)와 지난 주 공개된 1주년 무렵 조사(2026년 5월 3주)를 그룹별로 비교해 보면 1년 동안 이 대통령 지지율이 가장 많이 오른 집단은 70대 이상이었다. 이들의 긍정 평가율은 45%(취임 직후)에서 59%(취임 1년)로 1년 전보다 14%p 상승했다.

이들은 취임 당시 전 연령별 그룹 중 가장 낮은 지지율을 보였지만 1년 만에 30대보다도 더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60대 지지율도 취임 직후 59%에서 64%로 1년 새 5%p 올랐다.지역별로는 대구·경북이 44%에서 53%로 9%p 상승해 지역 중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이념성향별로는 보수층이 37%에서 41%로 4%p 올랐다.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 집단도 있다. 고령층이 대체로 긍정평가 쪽으로 움직였다면 20대부터 40대까지는 1년 사이 모두 하락세였다. 특히 30대의 긍정 평가율은 65%에서 54%로 11%p 하락하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40대 역시 83%에서 73%로 10%p 하락했다. 18~29세는 53%에서 49%로 4%p 떨어지며 전 연령대 중 유일하게 50% 아래로 내려갔다.

이념성향별로는 보수층에서 상승(4%p)한 것과 반대로 중도층과 진보층에서 각각 5%p, 1%p 빠진 걸로 집계됐다. 고령층과 보수 성향 지지층의 유입의 배경으로는 이재명 정부의 ‘실용주의’를 꼽을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정책 및 인사에서 진보와 보수를 넘나드는 새로운 보법을 선보였다.

노란봉투법 등 기존 노동계 숙원 정책을 좌고우면하지 않고 실행하는 한편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문제점을 지적해 온 배임죄 개선 모색 및 규제 완화에 대해서도 꾸준히 목소리를 내고 있다. 최근 노사갈등이 불거졌던 삼성전자 노조 파업 국면에서도 노동계와 기업 입장을 두루 수렴하는 균형감을 보였다.

취임 첫날인 지난해 6월 4일 ‘국민께 드리는 말씀’에서 “박정희 정책도, 김대중 정책도, 필요하고 유용하면 구별 없이 쓰겠다”며 “실용적 시장주의 정부가 될 것”이라고 했던 약속을 지킨 셈이다.

인사 측면에서도 윤석열 정부 출신 송미령 농림부 장관을 유임하는가 하면 보수 진영 인사인 허은아 국민통합비서관, 김성식 규제합리화위원회 부위원장 기용 등 통합 인사에 방점을 뒀다. 고령층과 보수층에게 ‘일을 잘 하는 대통령’이라는 인식을 심어준 한해였던 셈이다.

반면 20~30대 지지율이 최근 들어 하락세를 보인 배경으로는 부동산 정책 추진 과정에서 부각된 전·월세 가격 상승, 이 대통령의 재판 회피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이 요인으로 거론된다. 전월세난의 직격탄을 맞은 30대 지지층의 이탈은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도 최대 변수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고령층에 더 혜택이 돌아가기 쉬운 민생지원금 및 복지 확대에 대한 젊은 층의 반발이 누적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초고령시대가 되면서 부양세대인 젊은 층이 고령층에게 혜택이 집중될 수 있는 복지 확대 정책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일 수 있다는 해석이다.

갤럽의 취임 직후 여론조사(2025년 6월 4주)와 1주년 무렵 조사(2026년 5월 3주)는 각각 전국 만 18세 이상 1004명과 1002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이용한 전화면접조사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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