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결집에 진보 역결집 … 변수는 ‘응집력’

2026-06-01 13:00:02 게재

‘조작기소 특검법’ 후 보수 결집 흐름 뚜렷

접전지역 늘어나자 진보층 위기의식 발동

6.3 지방선거 본투표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 지지층의 결집세가 뚜렷하다. 사전투표율이 4년 전보다 2.89%p 상승한 23.51%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선거 초반 민주당 압승 분위기 이후 보수 결집으로 접전지가 늘어나자 우세를 굳히려는 진보층의 역결집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한다.

6.3 지방선거를 사흘 앞둔 5월 31일 제주시 도두동 무지개해안도로에서 제주도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캠페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일 여야에 따르면 당초 6.3 지방선거는 민주당 압승론이 우세했다. 지난 3~4월에는 민주당이 경북을 제외한 15곳을 싹쓸이할 것이란 전망이 속출했다. 실제 당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우위 흐름이 나타났다. 국민의힘 텃밭으로 불리는 대구시장 조사(MBC-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 4월 28~29일, 무선전화면접,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5%p, 이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김부겸 민주당 후보(45%)가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35%)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설 정도였다.

하지만 민주당이 지난 4월 30일 이재명 대통령의 공소취소 가능성을 열어놓은 ‘조작기소 특검법’을 발의하면서 분위기가 돌변했다. 국민의힘이 “이 대통령의 공소취소를 막아 달라”고 호소하자 보수층 결집 흐름이 형성됐다. 여론조사에서 접전지가 늘어갔다. 대구시장 조사(중앙일보-케이스탯리서치, 5월 26~27일, 무선전화면접,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5%p)에서 김부겸 후보 39%, 추경호 후보 42%인 결과가 나왔다.

오차범위 이내 접전인 것. 참패를 우려하던 국민의힘에서 우세 2곳(대구·경북), 경합 7곳(서울·강원·대전·충남·부산·울산·경남)이란 자체 분석이 나왔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이 유세에 가세하면서 보수 결집에 속도가 붙는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 전 대통령은 31일 부산을 찾아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를 지원했다. 박 전 대통령은 연일 전국을 돌면서 지원유세를 펼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두 전직 대통령의 지원사격이 수도권 선거에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거나 오히려 역풍을 초래할 수 있지만 영남권에서는 보수층의 투표를 독려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조작기소 특검법’ 이후 보수 결집 흐름이 뚜렷해지면서 접전지가 늘어나자 “이번에 확실히 내란세력을 심판해야 한다”며 진보층이 역결집하는 흐름도 나타난다는 분석이다.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호남권 사전투표율이 4년 전보다 급등했다. 광주 17.28%→27.83%(+10.55%p), 전남 31.04%→38.95%(+7.91%p), 전북 24.41%→35.05%(+10.64%p)로 높아졌다. 전국 평균 상승률(2.89%p)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조사(5월 18일~20일, 무선전화면접,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1%p)에서 투표 의향을 물은 질문에 73%가 ‘반드시 투표할 것’으로 응답했다. 진보층 83%, 중도층 64%, 보수층 77%였다. 진보층 투표의지가 더 강한 것이다.

앞서 여론조사 전문가는 “2022년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 열세가 뚜렷했기 때문에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40·50대가 대거 기권했지만 이번에는 이들의 투표의지가 강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보수가 결집을 시작하면서 불발 위기에 놓였던 범진보 후보단일화가 뒤늦게 성사되는 장면도 연출됐다. 민주당과 진보당은 지난달 28일 울산시장 후보를 김상욱 민주당 후보로 단일화하기로 우여곡절 끝에 합의했다. 어쨌건 선거 막판 양진영 응집력이 승부를 결정지을 전망이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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