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대표직 연임 가를 3대 승부처
부산·전북·평택을 결과
‘신임투표’ 작용 가능성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6.3 지방선거·재보선을 앞두고 “모든 것을 걸겠다”고 공언했다. 선거결과는 정부여당의 국정운영뿐만 아니라 정청래 대표에 대한 ‘신임 투표’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선거 직후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의 당권 향배를 결정할 기준점이 될 수도 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본투표를 이틀 앞둔 1일 충남 천안에서 충청권 유세를 지원한 뒤 경북 안동·울산으로 이동해 영남권 선거를 지원한다. 사전투표 전 공개된 여론조사에서는 여야가 전략지로 꼽은 서울·대구·부산 등에서 후보간 박빙승부가 진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권에선 부산·전북·경기 평택을 선거를 주목하고 있다. 전체 선거의 승패는 물론 정 대표의 대표직 연임 도전을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구광역시장 선거가 민주당에 영남권 공략의 마지막 관문이라면 부산 선거는 후보 공천과 선거전략의 성공을 가늠하는 기준으로 통한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부산시장 선거를 포함해 압승을 거둔 경험이 있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은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와 하정우 북구갑 재보선 후보 패키지 전략을 동원했다.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는 사전 투표 첫 날 하 후보와 함께 부산 북구 덕천2동 행정복지센터 사전투표소를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정 대표가 하정우 후보 영입 과정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벌인 만큼 하 후보의 승패는 정 대표의 정치적 성적표와도 직결된다는 분석이다.
전북도지사 선거는 민주당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내부의 균열’이라는 점에서 파장이 크다. 전국 단위 지방자치 선거가 실시된 1995년 이후 한 번도 당선증을 놓친 적 없던 민주당 후보가 무소속 바람에 고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김관영 무소속 후보가 “김관영이 당선되면 정청래 대표는 사퇴해야 한다”면서 ‘김관영 대 정청래 구도’ 프레임으로 선거를 치르고 있다. 민주당도 지도부와 중앙당 유세단 등을 전북에 집중 배치하는 등 총력전으로 맞서는 상황이다.
송영길 전 대표 등은 정청래 지도부의 전북 선거전략과 관련해 공개적으로 비판적 목소리를 내고 있다. 사실상 8월 전당대회 전초전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전북도지사 선거 결과가 고스란히 정 대표의 정치적 성과 혹은 부담으로 남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전북은 올 지방선거 공천에서 투표권을 보유한 권리당원이 19만여명에 달하는 곳이다. 정 대표도 지난 2025년 8월 임시전당대회에서 호남 권리당원의 압도적 지지(66.49%)를 기반으로 대표에 당선됐다.
경기 평택을 역시 민주당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지역이다. 김용남 민주당 후보와 조 국 조국혁신당 후보의 막판 대결이 치열하다. 정 대표가 지방선거 전 조국혁신당과 당 통합 논의를 제기했다가 무산되면서 구도가 훨씬 복잡해졌다. 범여권 연대 등을 놓고 민주당 내부에서도 다른 목소리가 나온다. 민주당 후보가 패하거나 진보 분열에 따른 보수당 후보의 승리로 귀결될 경우 책임론이 불가피하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