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들의 전형별 합격기
정시 전형_한국외대 Language & AI 융합학부 강현준
정시 합격 ‘찐’ 비결, 전학·사탐런 아닌 끝없는 자기 점검!
강현준
현준씨는 고2 2학기 말 전학을 감행했다. 활동이 많은 전국 단위 자사고 생활이 성향에 맞지 않아 고민하다 집 근처 일반고로 자리를 옮긴 것. 환경이 바뀐 만큼 수시보다는 전형 요소가 비교적 단순한 정시를 주력 전형으로 결정하고 수능 대비에 집중했다. 재도전이 흔한 정시에서 1년 만에 원하는 결과를 얻은 현준씨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정시에 주력하게 된 계기는?
친한 친구를 따라 전북에 있는 전국 단위 자사고에 지원해 합격했어요. 1학년 1학기 내신 성적은 괜찮은 편이었지만, 학교의 다양한 학생 참여 활동이 제 성향과 맞지 않았어요. 점점 학교생활이 어려워졌고, 기숙사보다는 집에서 마음 편히 공부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커졌죠. 결국 2학년을 마칠 무렵 부모님을 설득해 학교를 옮기기로 결정했어요. 검정고시도 고려했지만 혼자서 공부하기는 어려울 것 같았어요. 부모님도 고등학교 졸업장을 받는 편이 낫다는 의견을 주셨고요. 고민 끝에 고3 올라가기 전 집 근처 일반고인 용인보정고로 전학했어요. 학교 환경이 달라진 점, 활동보다는 학업에 집중하는 성향, 내신과 모의고사 성적대에 맞는 지원선 등을 비교하니 정시가 제게 가장 맞겠더라고요. 남은 1년을 수능에 집중하기로 결심했죠.
Q 수능 응시 과목과 대비법은?
고3 때 학교에서 수능 응시 과목인 <문학> <독서> <영어독해와 작문> <미적분> 수업을 충실히 들었어요. 학교 수업을 따라가며 기본을 쌓고 <수능특강> <수능완성>을 집중적으로 풀었죠. 탐구 과목은 <물리학Ⅰ> <지구과학Ⅰ>을 선택했어요. 한데 6월 모의평가에서 두 과목 모두 저조한 성적을 받았어요. 특히 <물리학Ⅰ>은 많은 문제를 풀며 노력했는데도 3등급 또는 4등급에 머물렀죠. <지구과학Ⅰ>은 최근 문제 유형이 예년과 달라져서 개념과 기출문제를 복습하는 것만으로는 성적을 더 올리기가 어렵다고 판단했고요. 고민 끝에 <사회·문화> <생활과 윤리>로 응시 과목을 변경했어요.
6월부터 매일 국어, 수학, 영어 모의고사를 하나씩 풀고 오답을 점검했어요. 매일 목표한 만큼은 다 채웠고 이후 남은 시간은 쉬면서 자유롭게 보냈어요. 책상에 오래 앉아 있기보다는 짧은 시간 동안 학습에 매진했는데, 피로감을 줄이고 집중력을 높이기 위함이었어요. 환경이 바뀌면서 최선의 결과를 낼 방법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제게 맞는 공부법을 찾아 실행한 결과 수능에서 국어·수학은 각각 백분위 94, 영어 1등급, <사회·문화> 1등급, <생활과 윤리> 3등급을 받았어요. 전반적으로 모의고사 대비 성적이 상승했죠.
Q 구체적인 과목별 공부법을 알려준다면?
국어는 시간 관리가 핵심이라 모의고사를 계속 풀면서 적절한 시간 배분을 연습했어요. 지문을 한 번에 정확히 이해해 문제를 풀 때 다시 지문으로 돌아가지 않도록 했죠. 특히 독서가 약점이었기 때문에 매일 지문을 한 개씩 풀며 소요 시간을 점검했어요.
수학은 문제 풀이를 외우기보다는 사고력을 기르는 데 집중했어요. 고난도 문제도 해설부터 보지 않고 충분히 고민했고, 지나치게 어려운 문제는 일단 넘어간 후 다른 문제를 푼 뒤 돌아와 다시 도전했어요. 특히 현우진 강사의 <드릴>이 성적 향상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영어는 시간이 많이 드는 부분이 어디인지 파악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유형별로 풀이 시간을 측정해 취약 유형을 파악했고,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는 과감히 넘기는 연습을 했어요. 특정 문항에 시간을 과도하게 쓰면 전체 성적이 떨어지더군요. 매일 유형별로 8문제씩 꾸준히 풀었고, 약점이었던 듣기는 별도 문제집으로 한 세트씩 훈련했어요. 덕분에 지난해 ‘불영어’에서 2등급을 받았어요.
탐구 과목은 6월 모평 이후 <물리학Ⅰ> <지구과학Ⅰ>에서 <사회·문화> <생활과 윤리>로 변경했어요. 여름방학 때 3주 동안 메가스터디 윤성훈·김종익 강사의 인강을 각각 2회독하며 개념 숙지에 주력했죠. 이후 기출문제 풀이에 집중했어요. 특히 <사회·문화>의 경우 개념 문제를 빠르게 해결해 도표 문제 풀이에 충분한 시간을 확보하는 식으로 훈련해 수능에서 단 2개만 틀렸죠.
Q 정시를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조언해준다면?
제 경우 고3이 되기 직전 일반고로 전학해 학교생활을 이어간 게 주효했어요. 검정고시를 택했다면 학습 리듬을 유지하기 어려웠을 거예요. 학교에서 수능 응시 과목과 연계된 수업을 빠짐없이 듣고, 나머지 시간을 활용해 꾸준히 학습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학업 습관을 들일 수 있었어요. 6월 모평 이후 매일 모의고사를 실제 시험 시간에 맞춰 풀며 실전 감각을 키운 것도 도움이 됐고요. 수능 성적을 높이기 위해 사회탐구 2과목에 응시했지만, 교차지원은 하지 않았어요. 자연 계열에 흥미가 컸기에, 제가 관심 있는 공부를 대학에서 하고 싶었거든요.
돌아보면 하나하나가 모험적인 선택이었어요. 유효한 전략을 찾되, 우선순위를 정해 무엇을 얼마만큼 해야할지 깊이 고민하고 실행하길 바랍니다.
TIP
만만치 않은 사탐런, 과목 특성 파악 중요
수능 과학탐구 과목은 사회탐구에 비해 학습량이 많고 난도가 높아 학생들의 학습 부담이 큰 편이다. 과학탐구 성적하락이 오래 지속되거나 하락세가 커진다면 현실적으로 응시 과목 변경도 고려해볼 만하다. 이때 막연한 기대나 주변의 조언을 좇아 응시 과목을 결정하는 것은 금물이다. 과목의 특성을 파악하고 기출문제를 풀어보면서 과탐 대비 얼마큼 성적을 올릴 수 있는지 객관적으로 판단한 후 실행해야 한다. 특히 사탐 9개 과목은 과목의 특성이 뚜렷하고, 그에 따라 출제 유형의 차이도 커 자신에게 맞는 과목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과목 변경을 결정했다면, 기출문제 풀이에 뛰어들기보다 개념 학습에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취약 영역은 ‘N제’로 집중 보완
특정 유형에서 반복적으로 오답이 발생한다면 해당 유형만 집중적으로 다룬 문제집을 활용하길 권한다. <사회·문화>의 도표 문제를 자꾸 틀리거나, 국어 독서 지문에서 항상 시간이 부족하다면 비슷한 유형을 따로 모은 교재인 ‘N제’를 풀어보면 도움이 된다. 이때 최대한 다양한 출판사의 문제집을 활용하면 빠르게 취약 유형을 극복할 수 있다.
취재 정은경 리포터 cyber282@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