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자치구에서 ‘스타 구청장’ 출현할까
최초 여성 3선·여당 우세속 야당 구청장 시장·구청장 교차투표 관심 ‘지역일꾼론’
6.3 지방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서울 구청장 선거 결과에 관심이 모인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서울 25개 자치구청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는 62명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 1야당인 국민의힘은 25개 자치구 모두에 후보를 냈다.
여당 후보들은 높은 대통령 지지율과 대선 뒤 1년만에 치러지는 지방선거라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반면 야당 구청장 후보들은 거센 추격전을 벌이고 있는 오세훈 후보의 인기와 정부 부동산 정책에 대한 반감 정서를 등에 업고 반전을 시도하고 있다.
◆줄투표 넘어설 주인공은?= 우선 관심이 모이는 대목은 교차투표다.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선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각각 17명, 8명의 구청장을 배출했다. 국민의힘 소속 구청장 2명이 중간에 낙마 혹은 사퇴하면서 그 자리를 민주당 구청장들이 채워 현재는 15대 10으로 변했다. 전반적으로 여당이 우세한 구도 속에서 국힘 소속 구청장들 생환 여부가 주목된다. 국힘 소속 현역 구청장 가운데 11명이 공천을 받고 재선에 도전 중이다. 만약 서울시장을 민주당이 탈환하면 이들 가운데 살아남은 이들은 몸값이 뛰게 된다. 재선 타이틀과 함께 당 지지율이 저조한 상태에서 개인 역량으로 교차투표를 이끌어 낸 공을 인정받아 정치적 위상도 제고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반대로 오세훈 시장이 당선될 경우 살아남은 민주당 구청장들도 주목을 받을 수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서울 유권자들은 총 7장의 투표용지를 받게 된다. 시·구의원에 교육감까지 여러장에 기표를 해야하기 때문에 한 번호를 내리 찍는 이른바 ‘줄투표’ 경향이 나타나기 쉽다. 시장과 다른 번호의 구청장 후보를 찍기가 그만큼 쉽지 않다는 의미다. 전반적으로 여당이 우세한 지형이기 때문에 반대 경우보다는 덜하겠지만 기호 2번 시장 당선 와중에 기호 1번 구청장의 출현은 그 자체로 개인 경쟁력을 입증한 사례로 평가될 수 있다.
성동구청장 출신 정원오 후보의 서울시장 출마가 앞선 사례다. 정 후보는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바람이 거센 와중에 상대인 국힘 후보를 15.2%p 차로 이기며 3선 연임에 성공했다. 당시 서울시장 선거는 성동구에서도 오세훈 후보가 1등이었다.
야당 시장이 연임에 성공한다면 특히 주목받을 이들은 민주당의 강남 3구 후보들이다. 서초와 송파는 국힘 현역 구청장들이 버티고 있고 강남은 여야 모두 선수가 교체됐다.
◆다선 구청장 배출 ‘관심’ = 민선 9기에 접어들면서 다선 구청장 배출 여부도 관심이다. 지난 선거에선 정원오 성동구청장 한명만 서울 지역 3선 구청장이었지만 이번엔 3선에 도전하는 이가 4명으로 늘었다. 김미경 은평구청장 후보와 류경기 중랑구청장 후보, 박준희 관악구청장 후보, 이승로 성북구청장 후보가 그 주인공들이며 모두 민주당 소속이다. 김 후보는 이번에 당선되면 서울 자치구 최초의 여성 3선 구청장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류 후보와 박 후보 그리고 이 후보도 3선에 성공할 경우 체급과 인지도가 동반 상승해 서울 및 당내에서 입지가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나치게 저조한 여성 후보 비율은 여전히 문제로 지적된다. 전국적으로 여성 정치인 활약이 확대되고 다선 여성 국회의원들이 중책을 맡고 있는 경우도 많지만 서울 구청장 후보 중 여성 비율은 매우 적다.
여야 주요 정당을 기준으로 전체 50명 후보 가운데 여성은 단 2명(김미경 민주당 은평구청장 후보, 이수희 국힘 강동구청장 후보)에 불과하다. 정부가 내각 구성 시 제시한 30%에 한참 못미치는 4% 수준이다.
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