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0대 “정책 보고 찍는다”… 공약이 표심 좌우
이광재 매니페스토 사무총장 “능력·정당·도덕성도 공약과 연결”
교육감, 정책·도덕성 영향력 가장 커 …“중장기 비전 토론 부재”
실제 유권자들이 후보자를 선택할 때 중요하게 보는 것에는 ‘정책·공약’이 맨 앞자리를 차지했다. 특히 젊은 세대에서는 정책·공약을 주요 기준으로 표심을 행사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한국갤럽이 중앙선관위 의뢰를 받고 지난달 24~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5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유권자 의식조사(2차) 결과를 보면 지방의회 지역구와 비례대표 후보를 찍을 때 가장 많이 고려하는 사항은 정책과 공약(27.8%, 27.4%)이었다. 그 뒤로는 능력과 경력(25.8%, 27.1%), 정당(24.7%, 23.4%) 순이었다.
같은 달 11~12일에 1533명에게 지방자치단체장 투표 때 주요 고려 사항을 물어본 결과에서도 정책·공약(26.5%), 능력·경력(25.6%), 정당(22.8%) 순을 유지했다.
교육감 투표 때의 고려 사항으로는 정책·공약을 꼽은 비율(33.2%)이 상대적으로 높았고 도덕성(28.5%), 능력·경력(25.4%)이 뒤를 이었다. 교육감 후보자들은 정당 추천을 받지 않는다는 점과 교육정책을 지휘한다는 점에서 도덕성과 정책·공약이 상대적으로 투표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평가됐다.
젊은층에서 공약이나 정책을 주요 투표 기준으로 삼는 현상은 지방의회 의원 선거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게다가 유권자의 63.2%가 정당의 정책이나 후보자의 공약을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 제8회 지선 같은 시기(65.7%)보다 2.5%p 낮은 수치지만 60% 이상은 정책이나 공약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광재 총장은 “전문가들은 선거를 분석할 때 정책이나 공약보다는 심판론 중심으로 해석하려는 경향이 있고 유권자들이 정책이나 공약을 잘 모르거나 외면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는 다르다”며 과거 무상급식이나 경제민주화가 선거에 미친 영향을 실례로 제시했다.
이 총장은 “정치 리더십이나 정책 실패에 대한 평가도 결국 정책 평가이고 정당도 주요 기준이지만 더 자세히 보면 정당의 정책 기조를 보고 판단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70%의 유권자들은 어느 정도 투표할 후보가 정해져 있다. 나머지 30%는 스윙보터이고 이들은 대부분 중도층”이라며 “스윙보터들은 대체로 정책을 보고 투표하고 이들은 선거의 결과를 바꿀 수 있을 정도”라고 했다. 또 “우리나라는 주로 사생활이나 당장의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춰 논쟁하는 경우가 많다”며 “미래의 중장기적인 정책이나 공약은 많이 놓치고 있다”고 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