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 진보정당, 민주당 ‘왼쪽’서 표심 경쟁

2026-06-02 13:00:09 게재

“이재명정부 성공” 강조 … ‘지민비○’ 호소

민주당·진보당·사민당, 혁신당과 갈등 표출

6.3 지방선거 투표를 앞두고 조국혁신당, 진보당, 사회민주당, 기본소득당 등 소수 진보정당들이 더불어민주당의 ‘왼쪽’을 놓고 경쟁에 나섰다. 지난 총선에서 조국혁신당이 내세워 성과를 낸 ‘지민비○’(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자신의 정당) 전략을 다시 꺼내 든 것이다. 특히 이들은 민주당이 추구하는 ‘이재명정부의 성공’을 앞세우고는 민주당에 대한 견제의 역할도 제시하면서 민주당 지지층의 표심을 자극했다.

2일 경기 평택을 재선거에 나선 조국혁신당 조 국 후보는 “사회권 선진국의 비전을 중심으로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정부의 유산을 시대에 맞게 발전시키겠다”며 “이재명 대통령의 더 큰 성공을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지난달 31일에도 조 후보는 “이재명정부를 반드시 성공시키는 강력한 엔진이 되겠다”고 했다.

조 후보 선거엔 지난 총선에서 ‘지민비조’ 전략으로 당선된 12명의 비례대표 국회의원들이 총동원했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3.1운동’을 꺼내 들었다. 조국혁신당 후보가 있는 곳에선 조국혁신당의 기호인 ‘3번’을, 조국혁신당 후보가 없는 곳에서는 민주당의 기호인 ‘1번’을 찍어달라는 캠페인이다. 민주당 지지층의 지원에 호소하는 전략이다.

재보선이나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성과를 내기 어려운 진보당은 광역과 기초의회 비례대표 당선에 주력하고 있다. 김재연 진보당 대표는 “호남에서 진보와 민주 양 날개를 완성해 달라”며 “비례대표는 진보당에 투표해 달라”고 했다. 김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저는 이재명 대통령의 공동선대위원장으로서 전국을 누비며 승리를 일궈냈다”며 “이번 선거에서도 진보당은 내란청산이라는 대의를 위해 (단일화 과정에서) 가장 큰 희생과 헌신을 감내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의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견인차 역할을 했다는 점을 민주당 지지층에게 강조한 대목으로 해석된다.

사회민주당은 “민주당 왼편에 혁신적인 정당을 키워야 한다”며 “사회민주당은 민주당 왼편의 혁신진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본소득당은 ‘이재명과 함께’를 앞세우고는 AI 대전환과 지역소멸 해결을 제시했다. 그러고는 ‘비례대표는 기본소득당’을 강조하며 ‘민생개혁 쇄빙선’을 내세웠다.

민주당의 ‘왼쪽’을 놓고 벌인 경쟁은 22대 국회 전반기에 민주당의 입법 독주를 지원해 왔던 개혁연대 5당의 균열로 이어졌다. 경기 평택을 재선거를 두고 조국혁신당과 조 후보가 민주당과 김용남 민주당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격을 강하게 펼치면서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지도부나 당원들 간의 반목이 확대됐다.

김재연 진보당 대표가 먼저 출사표를 던진 경기 평택을 재선거에 조 후보가 출마하자 김 대표와 진보당은 불편함을 감추지 않았다. 진보당은 평택을 재선거와 울산시장 후보 등으로 민주당과의 패키지 단일화 전략을 구상하고 있었고 실제 민주당과 협상을 위한 사전 조율 단계까지 진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조 후보의 출마로 모두 물거품이 됐다.

사민당은 조국혁신당의 ‘3.1 운동’에 대해 “자당 대표의 당선을 위한 선거 전략의 일환으로 나머지 모든 선거구에서 민주당을 찍으라는 지시를 내렸다. 심각한 자기부정”이라며 “함께 다당제 정치개혁 연대를 해온 동료 정당들로서는 등에 칼이 꽂히는 심정”이라고 했다.

이어 조국혁신당이 ‘민주당보다 더 노무현답게, 정의당보다 더 노회찬답게’라는 구호를 내세우자 “사회민주당이 창당 준비 단계부터 사용한 사민당 슬로건”이라고 강조하며 “(사민당을) 존중해달라. 그렇지 않다면 4당의 우당적 관계에 균열이 날 것”이라고 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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