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 결집에 투표율 61%로 급등
역대 지선 두 번째로 높아
“보수결집 강도 더 강해”
여야 막판 결집이 강화되면서 6.3 지방선거 투표율 잠정치가 61%까지 뛰어올랐다. 지방선거 기준 역대 두 번째 높은 수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3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를 진행한 결과, 최종 투표율이 61.0%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4년 전인 8회 지방선거(50.9%)보다는 10.1%p 높은 수치다. 역대 지방선거 가운데 최종 투표율이 60%를 넘은 경우는 현재까지 제1회 지방선거(68.4%)와 8년 전 제7회 지방선거(60.2%) 단 두 차례 뿐이었다.
이번 선거에서는 사전투표율이 23.51%로 역대 지방선거 가운데 가장 높은 기록을 보이며 전체 투표율 상승을 예상케 했다.
60%대의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데는 진보 지지층의 경우 비상계엄과 탄핵 사태에 대한 심판론이, 보수 지지층에서는 이재명정부에 대한 중간 평가와 견제 필요성이 강하게 작동하면서 경쟁 구도가 형성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선거 초반엔 국민의힘 장동혁 지도부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거부하며 여당의 압승이 예상되자 보수진영 뿐만 아니라 무당층·부동층이 투표를 포기해 저조한 투표율을 보일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었지만 막판에 달라졌다. 특히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재보궐선거에서 경합지역이 많아지면서 양측의 결집 경쟁이 강화됐다.
보수진영의 강력한 투표 참여가 보수 후보의 득표율을 높인 결과를 낳은 것으로 평가된다. 경합지역이었던 서울시장, 대구시장, 경남지사 선거와 부산 북갑, 충남 공주부여청양, 울산 남갑, 경기 평택을에서 민주당 후보가 모두 낙선하고 국민의힘이나 보수계 무소속 의원이 당선된 것은 보수결집 강도를 보여준 것이라는 평가다. 김만흠 전 국회입법조사처장은 “보수 결집이 강화되는 상황에서 민주당의 대응이 그리 강하지 않아 보수결집을 차단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