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용지 부족 … 선거관리 또 구멍

2026-06-04 13:00:23 게재

14개 투표소에서 투표 지연 … 국민의힘 “유권자 참정권 침해”

6.3 지방선거 투표 도중 투표용지가 초유의 부족 사태가 발생했다. 일부 투표소에서는 투표시간이 연장돼 개표방송과 출구조사 결과가 나온 이후에도 투표하는 상황이 펼쳐졌다. 국민의힘은 재투표를 요구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김민수 최고위원이 4일 경기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앞에서 열린 지선 투표용지 부족 사태 항의 집회 현장을 찾아 참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4일 국민의힘 최보윤 중앙선대위 공보단장은 논평을 내고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공정선거와 비밀선거의 가치를 통째로 무너뜨린 행위”라며 “선관위의 직무 유기와 선거 방해 혐의에 대한 고발을 포함해 엄중한 법적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국회 차원의 철저한 국정조사와 진상규명을 즉각 가동해 선거 시스템의 신뢰를 회복하고 초유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야기한 선관위의 직무 유기를 명백히 밝혀 그 책임을 끝까지 묻겠다”고 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은 전날 “투표용지가 부족해서 투표를 포기했다거나, 장시간 기다리다 돌아갔다는 뉴스를 접하고 아예 투표장에 갈 것을 포기한 유권자도 있을 것”이라며 “6시 이후에 투표를 진행한 유권자의 경우에는 개표방송을 보고 투표를 했기 때문에, 그러한 개표방송이 투표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서울시의 투표는 유권자의 투표권 참정권이 심각하게 침해된 선거”라며 “오염된 선거는 무효”라고 했다. “즉시 개표를 중단하고 다시 선거를 실시해야만 한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긴급회의 이후 입장문을 통해 “선거관리위원회의 실책으로 투표소를 방문하신 유권자에게 큰 실망과 염려를 끼쳐 드리게 되어 크나큰 책임을 통감한다”면서도 “연기나 재선거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했다. 민주당 조승래 사무총장도 개표 중단이나 재선거에 대해서는 “일고의 가치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선관위에 따르면 전날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투표소는 총 14곳이다. 지역별로는 송파구 가락2동·잠실2동·잠실4동·잠실7동·문정2동, 강남구 청담동, 광진구 구의3동 등 7개 동으로 이다. 송파구 잠실 7동 제2투표소는 오후 10시까지 투표시간이 연장되기도 했다.

선관위는 “(4일 오전 3시) 현재 잠실 7동 제2투표소의 투표함은 다른 투표함의 개표가 완료될 때까지 이송을 강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박준규·박소원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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