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산업 미래 먹거리는 ‘인프라·통신·데이터’

2026-06-08 13:00:04 게재

삼정KPMG “스페이스 테크 기반 통신기술 확장, 산업화 단계 진입”

농업·보험까지 확대되는 우주 데이터 … "한국도 성장 전략 필요"

스페이스X 상장 기대감으로 글로벌 우주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향후 시장의 승부처는 데이터와 통신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우주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활용하는 산업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삼정KPMG는 8일 발간한 ‘스페이스 테크: 새로운 기회 창출을 위한 인프라·통신·데이터 전략’ 보고서를 통해 “우주 탐사 중심으로 인식되던 스페이스 테크가 최근 저궤도 위성, 위성통신, 우주 데이터 분석, AI 기반 서비스 등으로 밸류체인을 빠르게 확장하며 본격적인 산업화 단계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스페이스 테크 시장은 2023년 6300억달러에서 2035년 1조7900억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위성 데이터를 활용한 애플리케이션 시장은 2025년 약 9000억달러에서 2030년 1조80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스페이스 테크는 △발사체 △위성 △위성통신 △위성 데이터 △지상국 △우주 탐사 △우주 기반 서비스 등을 모두 포함하는 산업이다.

우주산업의 성장 동력은 발사체와 위성 제조 중심의 하드웨어 영역에서 데이터와 서비스 영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위성을 쏘아 올리는 기술력이 경쟁력의 핵심이었다면 앞으로는 위성을 통해 수집한 데이터를 어떻게 가공하고 활용하느냐가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스페이스 테크 기반의 통신 기술 확장은 커뮤니케이션 영역에서 글로벌 차원의 연결성 강화와 함께 항공, 해상 등 기존 지상망을 통한 통신 인프라가 제공되기 어려운 환경에 통신 연결성을 확대 제공해 물류, 에너지, 제조 등 다양한 산업에 통신 가용성을 높이는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저궤도 위성 확산으로 통신 사각지대가 줄어들고 위성 데이터 수집 비용도 빠르게 낮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위성 데이터는 기후변화 대응, 재난 감시, 정밀 농업, 스마트 물류, 국방·안보 분야 등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AI 기술 발전 역시 방대한 위성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며 시장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보고서는 한국 스페이스 테크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인프라·통신·데이터 중심의 성장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인프라 측면에서는 제조 경쟁력을 활용한 스페이스 테크용 부품 및 장비 개발 역량 확보가 중요하며, 통신 분야에서는 위성망과 지상망 연계를 통한 서비스 안정성 강화 전략이 요구된다고 분석했다. 데이터 분야에서는 우주 데이터를 실제 산업 가치로 연결할 수 있는 서비스 설계 역량 확보가 핵심 경쟁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스페이스 테크 데이터를 활용한 사업모델 사례를 제시했다. 미국 위성 영상 데이터 분석기업 플래닛 랩스(Planet Labs)는 파키스탄 농업 기술 기업 등과의 제휴를 통해 위성기반의 지구 환경 모니터링 데이터를 농업 생산성 강화에 적용하고 있다. 촬영한 위성 영상을 기반으로 지상의 농작물 상태를 분석하고 개별 농작물 관리를 위한 적절한 관리 방법을 제시하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보험 기업인 악사(AXA)는 위성 이미지와 기상 데이터를 활용해 자연재해 위험을 분석하고 보험 손해율을 예측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 산불과 홍수, 허리케인 등의 재난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사전에 발생 가능한 리스크를 분석해 신규 상품 개발 및 수익성 강화를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최이현 삼정KPMG 전무는 “무한한 확장성을 가진 우주 공간을 활용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스페이스 테크 산업의 인프라·통신·데이터 3대축을 기반으로 한 전략 마련이 중요하다”며 “산업 성장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규제와 보안, 데이터 리스크까지 고려한 안전한 리스크 관리 체계 구축도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이경기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