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신 포기’ 고1 학업중단자 1만여명…5등급제 부작용?

2026-06-08 13:00:11 게재

정시 축소로 불리할 수도

내신 등급 체제를 완화했지만 ‘학업 중단자’는 되레 늘어났다. 특히 내신 5등급제가 처음 적용된 고1 학생 중 1만여명이 학업을 중단했다.

종로학원이 7일 학교알리미에 공시된 전국 일반고 1703개의 학업 중단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학업 중단자는 총 1만866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1만8498명)보다 163명(0.9%) 증가한 것으로, 종로학원이 관련 집계를 시작한 2019년 이후 가장 많다.

학업 중단에는 자퇴와 퇴학, 제적 등이 포함되는데 대부분 자퇴 사례인 것으로 분석됐다. 학년별로는 고1이 1만450명으로 전체의 56.0%를 차지했다. 이어 고2 7346명(39.4%), 고3 865명(4.6%) 순이었다. 고1 학업 중단자는 전년도(9847명)보다 603명(6.1%) 증가해 처음으로 1만명을 넘어섰다.

고1 학업 중단자는 2021년 6330명에서 2022년 8050명, 2023년 9646명, 2024년 9847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학업 중단자 증가와 맞물려 검정고시 출신 수능 응시자도 증가했다. 수능 검정고시 접수자는 2025학년도 2만109명에서 2026학년도 2만2355명으로 늘었다. 4만2297명을 기록한 1995학년도 이후 가장 많다.

고1 학업 중단자가 늘어난 것은 고1때 내신 1등급을 받지 못하면 상위권 대학 진학이 어렵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학들이 내신 9등급제보다 변별력이 약해진 5등급제 하에서 고1 ‘공통과목’ 내신을 중요하게 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내신 9등급제에서 5등급제로 제도가 바뀌면서 등급 구분 측면에서는 부담이 완화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1등급에 진입하지 못하면 주요 대학 진학이 어렵다고 판단하는 학생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고교를 자퇴하고 수능 점수를 통한 정시 전형을 보는 것이 반드시 유리하지는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고교학점제 도입 등으로 대학들이 정시 비중을 줄이고 학교생활기록부 기록을 중시하는 경향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대는 2028학년도 정시 모집인원이 1107명으로 전년도(1361명)보다 254명 줄고, 연세대는 같은 기간 1510명에서 1159명으로 감소한다.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가 2028학년도 정시 전형에 학생부를 반영하는 비율은 62.3%다. 대학은 학교를 그만뒀다고 해도 학교 자퇴 전까지의 학생부 기록을 평가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차염진 기자 yjcha@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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