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눈

2년 후 민주당이 말해야 할 것들

2026-06-08 13:00:17 게재

더불어민주당이 험지라는 부산을 이기고, 당연시 했던 서울에선 졌다. 대구 유권자들이 여당지원을 앞세운 김부겸 대신 정권견제를 내세운 추경호를 택했다. 그 표심, 과연 이해못할 결과인가.

서울시민들이 정원오 대신 5선에 도전한 오세훈을 택한 것은 이익투표의 관점에서 보면 바로 이해가 간다. 오세훈 시장은 15개 자치구에서 정 후보에게 패했지만, 강남 3구에서만 21만여표 차이로 압승했다. 정 후보가 17개 우세 지역에서 확보한 우위(약 19만여표)를 단숨에 상쇄했다. ‘나의 이익에 충실할 사람’을 찾아 한강벨트 구청장은 여당 후보로, 좀 더 권한 많은 시장은 보수성향 친개발론자를 택한 것이 민심이었다.

민주당이 이걸 몰랐을까. 재개발·장특공 등 부동산 관련 이슈는 언제든 밀고 올라오는 활화산이다. 적어도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기본값이라는 뜻이다.(민주당 시장 경선에 나섰던 전현희 의원은 ‘강남에서 통하는 후보’라는 강점을 내세웠다.) 민주당 후보가 재개발 속도전을 말하고, 부동산 민심을 자극할 정부정책 언급을 회피한 것도 잘 알기 때문 아닌가.

문제는 그여당후보다움을 기대한 유권자들의 요구에 얼마나 부응했느냐다. 서울을 비롯해 성남 용인 안산 등 수도권 주요 단체장 선거에 나선 여당 후보들에게 ‘이재명의 사람들’이라는 간판 외에 ‘+알파’는 보이지 않았다.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내란과 절연하지 못한 야당을 심판하면서도, 주요 포인트에서는 ‘도전자답지 않은’ 여당후보에게 회초리를 때리는 선택이 나온 배경 아닌가.

경기 평택을 재보선은 원칙과 신뢰 상실의 측면에서 여권에게 뼈아픈 선거가 될 것이다. 재보선의 귀책사유가 있는 지역에 공천을 강행했고, 후보 적절성을 두고 내부 파열음만 냈다. 대선 당시 동지를 자임했던 조국혁신당과는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됐고, 연대정신은 실종됐다. 대선부터 이어온 개혁연대 명분도, 선거승리라는 실리도 잃었다. 이를 두고 자신의 몸집 유지에 급급하고 여론 변화에 둔감한 기득권의 그림자가 보인다는 이도 있다.

당선증의 잉크도 마르지 않은 시간이지만 여당의 눈과 귀는 이미 8월 전당대회로 가 있다. 현역 국회의원에게는 대선, 지선보다 본인의 재당선이 0순위다. 차기 총선 공천권이 걸린 당권경쟁에 대표 후보자뿐 아니라 의원들도 명운을 걸고 뛰어들 것은 불 보듯 뻔하다.

통상 총선은 회고투표, 대선은 미래투표라고 말한다. 민주당은 최근 10년 새 두명의 대통령을 탄핵시킨 후 집권했고, 과반이 넘는 국회 의석을 연달아 차지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완승했다. 입법권에 행정권력, 지방권력까지 거머쥔 강력한 외형을 갖췄다. 그런데 2년 후엔 ‘기득권 정치집단’이라는 인식과 싸워야 할지도 모른다.

이명환 정치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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