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8월 전대, 당권파·반청계 정면충돌 예고

2026-06-12 12:59:56 게재

반청계, 지선 책임론, 정 대표 사퇴 목소리

당권파 “사퇴 수준 아냐, 전대 결과에 반영”

민주당의 8.17 전당대회를 두 달여 앞두고 계파 갈등의 전선이 선명하게 형성되고 있다. 반청계(반정청래)에서는 서울시장 패배 등에 대해 정청래 대표 체제의 정치적 책임이 불가피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정 대표를 옹호하는 당권파는 대표 사퇴에 선을 그으며 8월 전대에 지방선거와 재보선에 대한 평가가 담길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당내 주도권을 놓고 당 대표·최고위원 선거에서 양 진영의 전면전을 예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오는 8월 17일 전당대회를 열기로 하고 준비위원회 구성에 돌입했다. 정청래 대표의 연임 도전이 유력한 가운데 반청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지방선거 책임론에 따른 대표직 사퇴 목소리가 거세다. 일부 인사들은 전당대회 불출마를 촉구하고 있다.

11일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서는 장철민·임미애 의원 등이 전당대회 관리의 공정성과 중립성 등을 이유로 대표직 사퇴를 요구했다. 6월 지방선거를 실패로 규정하고 지도부 차원의 책임을 촉구하기도 했다. 지방선거에서 정 대표 체제에 반발했던 김영록 전남도지사, 김관영 전북도지사 등은 8월 전대에서 ‘반정청래’ 활동을 하겠다고 공언했다.

정 대표와 가까운 당권파 의원들은 지방선거 공천 및 선거결과에 대한 평가를 전당대회 결과에 맡기자는 입장이다. 정 대표는 11일 의총에서 “우리는 역사 속에서 단결하며 승리했고 분열하면 패배했다”면서 내부 단결을 주문하고 ‘사퇴 요구’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9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모든 선거의 종국적 책임은 당 대표와 지도부가 질 수밖에 없다”면서도 “이번 선거가 당 대표가 사퇴할 수준의 참패인가에 대해서는 생각이 좀 갈리는 것 같다”고 했다.

조 사무총장은 이어 “8월 17일 전당대회가 당의 새로운 대표와 지도부를 선출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에 대한 평가도 같이 진행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전당대회 구도가 정 대표와 김민석 국무총리 간 당권 대결로 예상되는 가운데, 최고위원 경선 역시 계파 대리전 양상으로 흐를 전망이다. 친청계 당권파 그룹에선 이성윤·한민수·최민희·임오경 의원 등이, 견제그룹인 친명계에서는 김승원·민병덕·박성준·정준호 의원 등이 출마 후보로 거론된다.

지방선거 과정에서 표면화된 계파 충돌이 당 결속력을 잠식하고, 이재명정부 국정 운영의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우려가 나오지만 대립강도는 강해질 전망이다. 총선 공천권을 비롯해 정치적 사활이 걸려 양 진영 모두 물러서기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전당대회 공식 일정 전 당권 예상주자들의 당심 공략 활동도 이어지고 있다. 정 대표는 12일 광주 5.18 국립묘지 참배와 전남광주 현장 최고위를 열었다. 김민석 총리도 조만간 광주전남을 방문할 예정이다. 수도권과 함께 민주당 권리당원의 양대 축인 호남 당원 표심을 얻기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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