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이탈리아 기업인들 ‘협력 확대’ 한목소리
이 대통령 국빈방문 계기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개최
이재용 “이탈리아, 삼성에 특별” … 페라리 CEO “한국, 영감 주는 나라”
이재명 대통령의 이탈리아 국빈 방문을 계기로 열린 한·이탈리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BRT)에서 양국 주요 기업인들이 인공지능(AI), 반도체, 우주항공, 에너지, 소비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참석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12일(현지시간) 브리핑을 열고 이날 로마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BRT에 참석한 양국 기업인들의 주요 발언을 소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김정수 삼양식품 회장, 성 김 현대자동차 사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 등 한국 기업인들과 비냐 페라리 CEO, 방산업체인 핀칸티에리의 마조타 회장 등 이탈리아 경제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재용 회장은 “이탈리아는 삼성에게 특별한 국가”라며 “밀라노 가구쇼 등은 놀라운 영감의 원천이었고 삼성의 최고디자인책임자도 이탈리아 출신”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학 강국인 이탈리아와 기술혁신의 한국이 힘을 합친다면 다양한 첨단산업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업들은 각자의 분야에서 협력 사례 및 비전을 소개했다. 성 김 현대차 사장은 포니 개발 과정에서 시작된 양국 협력을 언급하며 “미래 모빌리티와 전동화 분야의 전략적 협력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이탈리아의 디지털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종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은 정찰위성 개발 등에서 이탈리아 기업들과 공동연구 및 글로벌 공동시장 진출 의지를 설명했다.
구자은 회장은 전력 인프라 분야 협력 강화를, 김정수 삼양식품 회장은 한국 라면과 이탈리아 파스타의 맛과 품질 개선을 위한 공동 연구개발 추진 등을 언급했다.
문재영 HD현대건설기계 사장은 이탈리아 초감가상각제도가 최근 개선된 데 대해 양국 정부에 사의를 표하며 이탈리아 정부의 문제 해결 속도를 ‘세계에서 가장 빠른 페라리’에 비유하기도 했다.
이탈리아 기업인들의 화답도 이어졌다. 비냐 페라리 CEO는 “한국은 끊임없이 영감을 주는 시장이자 고향과 같은 국가”라며 “전동화와 디지털화 분야에서 한국과 공동 연구개발을 포함한 협업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기업인들 발언을 청취한 이 대통령은 “지금과 같은 대전환기에는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 간 연대와 협력이 중요하다”며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세계질서 속에서 한국과 이탈리아가 함께 발전하기를 기대하고, 그 과정에서 기업인들의 중추적 역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행사 말미에 한국 기업인들과 즉석 간담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BRT 참여에 대한 사의를 표하며 적극적인 정책 건의를 요청했다고 한다.
또 앞서 인도 방문 당시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제안했던 양국 간 직통 핫라인이 인도 총리실과 청와대 사이에 개설돼 이달 하순 인도에서 ‘한국 비즈니스 위크’가 열린다는 점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