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들의 전형별 합격기
논술 전형_세종대 교육학과 장민
방과후 수업으로 쌓은 기초 기출문제로 다졌죠
장민석
서울 지역 자사고인 모교에서 원하는 내신 등급을 확보하기란 쉽지 않았다. 아쉬운 성적을 뒤로 하고 정시에 주력하기로 결심하니 수시 원서 6장이 남았다. 민석씨는 이 기회를 모두 논술전형에 쓰기로 했다. 내신 성적 비중이 작아 논술고사만 충실히 대비하면 합격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 희망 대학의 문을 한 번이라도 더 두드려보자는 마음이었다. 수능 공부를 하느라 논술에는 일주일 중 4~5시간밖에 투자할 수 없었지만,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민석씨의 이야기를 들었다.
Q 논술전형이 주력 전형이었나?
처음에는 수시 학생부 위주 전형을 염두에 뒀지만, 내신 성적이 기대한 만큼 나오지 않아 정시로 마음을 바꿨어요. 수시는 논술전형으로만 6개 지원하기로 했죠. 가천대 국민대 경희대 성균관대 세종대 한국외대에 지원했고, 계열·학과는 경쟁률을 살펴 부담이 덜한 곳으로 골랐어요.
저는 평소 통계 자료 해석에 자신이 없었는데, 세종대 인문 논술은 관련 문항을 출제하지 않아 특히 눈길이 갔어요. 학생부 교과를 30% 반영한다는 점은 고민이었지만, 그래도 논술의 영향력이 더 클 것이라는 선생님의 조언을 믿고 지원했습니다. 다행히 합격했고 지금은 고교 시절 관심 있었던 교육학을 배울 수 있어 만족스러워요.
Q 논술 대비는 어떻게 했나?
고2 겨울방학에 논술전형 지원을 결심하고, 바로 모교에서 운영하는 논술 방과후 수업에 신청했어요. 수업에서는 논술고사를 대비하는 기본 전략과 논리적인 글쓰기를 배웠습니다. 대학별 기출문제를 풀고 답안 피드백을 받기도 했고요. 특히 처음 풀어보기 좋은 기출문제를 따로 모아줘 차근차근 기본기를 쌓기 좋았어요. 6개월 정도 수업을 들은 다음에는 논술 학원에 다녔는데, 실제 논술전형에 합격한 사람들의 조언을 들을 수 있어 도움이 됐습니다.
논술을 대비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건 기출문제 풀이와 분석이었어요. 정시를 염두에 두다 보니 일과의 대부분을 수능 공부에 집중해야 했는데, 적어도 일주일에 4~5시간은 논술 문제를 풀려고 노력했죠. 이때 반드시 시간을 재면서 풀었어요. 실제 문제를 풀어보면 논술고사 시간이 짧게 느껴지더라고요. 문항당 몇 분을 소요할지 미리 계획을 세워두고, 시간 안에 답안 작성을 끝낼 수 있도록 연습했습니다.
문제를 푼 다음에는 제 답안과 모범답안을 비교하며 어떤 점이 부족했는지 확인했어요. 처음에는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기 어려웠지만, 채점 기준과 모범답안을 들여다보니 질문에서 요구하는 내용과 제시문의 핵심 단어를 알 수 있더라고요. 2~3일 뒤에는 이 내용을 떠올리며 다시 답안을 작성했어요. 이렇게 제 답안이 모범답안과 비슷해지도록 연습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Q 세종대 논술의 특징과 대비법을 알려준다면?
세종대는 각각 400~500자, 800~900자를 요구하는 문제 2개를 출제합니다. 2026학년 첫 번째 문제는 제시문 두 개를 비교하는 유형이었고, 두 번째는 여러 제시문을 활용해 ‘과거의 사실이 역사가 되기 위한 조건’을 설명해야 했어요. 두 번째 문제가 상대적으로 부담이 클 수 있지만, 각 제시문의 중요한 내용을 찾아 요약하다 보면 금방 분량을 채울 수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제시문은 보통 철학·정치·윤리를 주제로 하고, 당해 화제가 된 사회 문제를 다루는 경우도 있어요. 학교에서 사회탐구 과목을 수강했다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거예요. 저도 <윤리와 사상> <정치와 법>을 공부한 것이 논술 대비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기왕이면 <사회·문화>까지 이수할 걸 그랬다고 생각한 적도 있어요. (웃음)
Q 최저 기준이 있는 전형을 지원했는데, 수능은 어떻게 준비했나?
세종대 논술전형은 2개 영역 등급 합 5 이내의 최저 기준을 적용해요. 최저 기준 충족이 목표였다면 자신 있는 과목만 선택적으로 공부할 수 있었겠지만, 정시를 염두에 두다 보니 모든 과목 성적을 높여야 했죠. 특히 수학은 자신이 없어서 개념부터 착실히 다시 쌓았어요. 문제가 잘 안 풀리더라도 답지를 바로 확인하지 않고, 어떤 개념을 활용할지 계속 고민했더니 성적이 조금씩 오르더라고요.
막상 수능을 치러 보니 영어가 복병이었어요. 난도가 너무 높아 예상치 못한 성적을 받은 경우가 많더라고요. 만약 제가 정시를 고려하지 않고 일부 과목만 공부했더라면 최저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을지도 몰라요. 상상만 해도 아찔한 일이죠. 후배들에게도 논술전형을 지원했다면 수능 공부는 끝까지 놓지 말라고 당부하고 싶습니다.
Q 논술전형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조언한다면?
생각보다 대학별로 논술 유형의 차이가 큽니다. 통계 자료·도표를 활용하거나 문학 지문을 출제하는 대학도 있죠. 평소 자신의 약점과 강점을 파악해 그에 맞는 대학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학을 정했다면 기출문제 풀이에 집중해야 해요. 이때 희망 대학의 모의 논술도 주목하길 바라요. 저는 따로 모의 논술을 응시하진 않았지만, 대학 홈페이지에 게시된 문제를 찾아 풀어봤습니다. 최신 문제 출제 경향을 파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시험 전 자신감을 높이는 데 도움이 돼 추천해요.
TIP
시험 직전까지 기출문제 복습
일정에 따라 논술고사를 이른 오전에 치르게 될 수도 있다. 전날 저녁에는 조급해하지 말고, 그동안 풀었던 기출문제를 복습한 뒤 일찍 잠드는 것이 좋다. 시험 당일에는 입실 시간에 늦지 않게 여유를 두고 출발하자. 미리 대학에 도착해 자신이 쓴 글과 모범답안을 함께 보면 마음을 다잡는 데 도움이 된다. 시험 직전까지 긴장이 풀리지 않더라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평소 실전과 비슷하게 기출문제를 푼 경험은 이럴 때 빛을 발한다. 긴 시간 논술고사를 치르다 보면, 어느새 평소의 모습으로 돌아와 문제에만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
취재 송지연 기자 nano37@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