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 회의 생중계하고 시장 집무실 옮기고

2026-06-17 13:00:24 게재

경기도 새 단체장들 “시민과 함께”

기존 단체장들은 ‘혁신·도약’ 강조

민선 9기 출범 준비에 착수한 경기도 기초단체장 당선인들이 ‘시민주권’을 내세우며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연임에 성공한 현직 단체장도 ‘시정 혁신’과 ‘도약’을 강조하며 민선 9기를 준비하고 있다.

민선 9기 남앙주시 시민주권위원회(시장직 인수위원회) 업무보고가 유튜브로 생중계되고 있다. 사진 최현덕 당선인 제공

17일 경기도 시·군에 따르면 민선 9기 남양주시장직 인수위원회는 16일부터 시정 업무보고를 최현덕 당선인 유튜브 채널인 ‘최현덕TV’를 통해 실시간 중계한다고 밝혔다. 인수위 업무보고는 오는 26일까지 금곡양정행정복지센터에서 진행된다. 인수위는 부서별 질의응답을 통해 주요 공약의 이행 방안 등을 마련할 방침인데 ‘시민주권시대’에 맞게 업무보고 전 과정을 시민에게 공개하기로 했다. 최현덕 당선인은 “선거 과정에서 시민주권시대, 열린행정을 표방했고 이재명 대통령께서도 국정관련 회의를 공개하는데 기초단체가 공개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며 “실제 생중계를 해보니 자문위원이나 공무원들 모두 질의·답변을 무게감 있게 하고 시민들도 실시간 댓글로 의견을 주는 등 긍정적 효과가 많다”고 말했다.

한대희 군포시장 당선인이 지난 15일 인수위원회 현판식 후 산본1동 침수취약지역과 한라1차아파트 급경사지 현장을 방문해 재난 취약지역의 안전관리 상황을 점검했다. 사진 군포시 제공

한대희 군포시장 당선인은 ‘민선 9기 시정기획단’이란 이름으로 15일 인수위를 출범시켰다. 권위적이고 일방적인 시정 인수를 지양하고 공직사회와 수평적인 소통·협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실무중심, 시민중심으로 인수업무를 진행하기 위해서다. 군포시 누리집에 ‘시정기획단 제안 ON’ 코너도 개설해 시민들의 다양한 제안을 수렴하고 있다. 한대희 당선인은 “시민의 눈과 입장에서 시정의 변화가 필요한 다양한 의견을 주시면 민선 9기 시정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오산시는 조용호 시장 당선인이 이끌 민선 9기 출범을 앞두고 새로운 시정 슬로건을 공모한다. 민선 9기 시정 방향과 목표를 담은 15자 내외의 구호를 오는 21일까지 접수한다. 시는 심사를 거쳐 7월 초 선정 결과를 오산시 누리집을 통해 발표하고 민선 9기 시정 홍보와 각종 홍보물 제작 등에 활용할 방침이다. 조용호 당선인은 15일 시장직 인수위 출범식에서 “인수위가 새로운 오산을 준비하는 첫걸음인 만큼 시민들이 바라는 변화를 시정에 담아낼 수 있도록 꼼꼼히 살피겠다”고 말했다.

손배찬 파주시장 당선인은 취임 이후 사용할 집무실을 기존 2층에서 1층으로 옮겨 시민 눈높이 시정 운영에 전념한다는 방침이다. 손 당선인은 이 같은 의견을 지난 12일 출범한 ‘일 잘하는 지방정부 준비위원회(파주시장직 인수위원회)’ 관계자에게 요청했다. 김원기 의정부시장 당선인의 ‘시민주권 인수위원회’도 시정 운영 방향과 정책 과제에 시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담기 위한 ‘시민 정책 제안’을 접수하는 등 새 당선인들이 인수위 과정부터 시민들과의 접촉면을 넓혀가고 있다.

연임에 성공한 단체장들은 대부분 인수위 구성 없이 업무에 복귀해 지역 현안을 챙기고 있다. 이와 함께 성남 용인 하남 등 일부 지방정부는 혁신과 도약을 위한 조직을 구성했다. 신상진 성남시장은 지난 12일 ‘희망성남혁신위원회’ 출범식에서 “대한민국을 이끌 성남시정은 바꾸고 또 바꾸는 혁신이 있어야 완성된다”고 강조했다. 이상일 용인시장은 민선 9기 로드맵을 설정하기 위한 ‘용인 르네상스 2.0 추진기획단’을 구성했고, 이현재 하남시장도 ‘하남시 미래발전위원회’를 출범시켜 민선 9기 청사진 설계에 착수했다. 이민근 안산시장은 지역상생 경제혁신 도시혁신 등을 강조하며 ‘민선 9기 준비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임병택 시흥시장은 민선 9기 출범을 앞두고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시민 경청회’를 통해 시민과의 소통 강화에 나선다.

한편 이번 6.3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경기도 기초지자체 권력 지형은 기존 ‘국민의힘 22곳, 더불어민주당 9곳’에서 ‘민주당 19곳, 국민의힘 12곳’으로 재편됐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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