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녀문화, IUCN 본부서 세계인 만났다
유네스코 등재 10주년 맞아 스위스서 사진전
세대 전승·자연 공존 가치 국제사회에 소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10주년을 맞아 열린 사진전을 통해 해녀 공동체의 세대 전승과 자연 공존 가치가 국제사회에 전달됐다.
상명대는 디지털이미지학과 양종훈 석좌교수가 이사장으로 있는 제주해녀문화협회가 지난 11일 스위스 제네바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본부 전시홀에서 ‘숨, 바다를 잇다-가문해녀의 기록’ 사진전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사진전은 제주해녀문화의 핵심 가치로 꼽히는 ‘가문해녀’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가문해녀는 모녀와 자매, 고부 등 가족 내에서 해녀 문화가 세대를 거쳐 이어지는 현상을 뜻한다. 단순한 어업 기술 전승을 넘어 공동체 문화와 삶의 방식이 다음 세대로 계승되는 과정을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제주해녀문화는 2016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유네스코는 해녀들의 물질 기술뿐 아니라 공동체 문화와 전통 지식, 바다와 공존하는 삶의 방식을 인류가 보존해야 할 문화유산으로 인정했다.
특히 해녀들은 산소통 없이 잠수해 해산물을 채취하고 필요한 만큼만 채집하는 방식으로 해양자원을 이용해 왔다. 이러한 지속가능한 어업 문화는 자연보전과 생물다양성 보호를 강조하는 IUCN의 가치와도 맞닿아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전시에서는 양 교수가 20여년간 기록해 온 가문해녀 사진 15점과 해녀문화의 세대 전승 과정을 소개하는 자료가 함께 공개됐다. 행사에는 제주에서 활동하는 강옥래 해녀와 김보림 해녀도 참석해 실제 해녀들의 삶과 경험을 소개했다.
양 교수는 “가문해녀는 제주해녀문화가 세대를 넘어 어떻게 이어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살아있는 문화유산”이라며 “해녀들의 삶과 공동체 정신, 자연과 공존하는 철학이 세계인들에게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