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유동균 서울 마포구청장
“수첩 7권에 민원 빼곡” 주민들과 만든 공약
공보물·당선사례에도 ‘민원 전화번호’
생활체육시설 확충, 학생 1운동·1악기
유동균 서울 마포구청장 당선인은 “선거기간 주민들과 만나 들은 내용을 적은 수첩만 7권”이라며 “특히 지역과 관련된 구체적인 요구가 많았다”고 말했다. 4년 전 지방선거와도 또 달랐다. 그는 “당시에는 ‘잘 됐으면 좋겠다’ ‘힘내라’는 응원이 주를 이뤘는데 이번에는 ‘홍대 앞 주차장을 다시 만들어달라’거나 ‘천변에 꽃을 심어달라’는 식이었다”고 설명했다. 시·구의원 후보는 물론 지역 국회의원 공약과 주민들이 개인적으로 전달한 내용 모두 공약집에 담았다.
재선 구의원과 시의원을 거쳐 지난 민선 7기에 마포구청장을 역임했기 때문에 그를 기다렸다는 주민도 많았다. ‘4년간 어떻게 지냈냐’는 인사부터 ‘꼭 이겨달라’는 호소까지 다양했다. 그는 “유동균을 통해 성취감을 느끼고 싶어 하는 주민들이 많다는 걸 확인했다”며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절실함으로, 단 한순간도 마음을 놓지 않고 선거운동에 임했다”고 돌이켰다. 유 당선인은 “선거운동 현장에서 문자로 민원과 제안을 보낸 주민과 우연히 마주쳤는데 공약에 포함시켰다는 얘기를 듣더니 너무 좋아했다”며 “주민들이 그런 효능감을 지속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유동균 당선인은 7월 1일 취임 직후 서명할 1호 결재로 ‘재개발·재건축 신속추진 전담반(TF)’을 택했다. 선거기간 내내 주민들이 호소했던 피로감을 덜기 위해서다. 마포는 ‘마·용·성’ 중 가장 앞쪽에 있지만 공덕 도화 아현 등 주민들 요구에 반해 사업 속도가 따라가지 못하는 곳이 많다. 유 당선인은 “현재 40곳 가까운 현장에서 정비계획수립부터 추진위원회 승인, 조합설립 인가·승인 등이 진행되고는 있지만 진척이 없는 상황”이라며 “구청장이 직접 챙기면서 사업 속도를 높이고 주민들 불편을 최소화 하겠다”고 강조했다.
1호 현장도 정했다. 빗물펌프장이다. 기후위기 영향으로 예상을 뛰어넘는 폭우 등이 잇따르고 있는 만큼 집중호우와 태풍 대비 태세를 살필 예정이다. 재난과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시설 가동 준비 상태, 배수처리 상황 등을 직접 점검한다.
민선 9기에는 주거환경 개선과 함께 주민들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생활체육시설 확충에 주력한다. 한강 조망이 가능한 복합문화체육센터를 비롯해 국제 규격 수영장이 포함된 복합문화체육센터가 대표 공약 1번과 5번이다. 마포동 유수지와 성산동 샛터근린공원이 대상지다. 아현동 공공청사 부지에 추진할 복합문화체육센터까지 포함하면 9대 공약 가운데 1/3이 생활체육시설 확충이다. 해당 시설들은 유 당선인 교육철학과도 관련이 있다. 초등학생들은 생존수영과 조정을 배우고 중·고교를 졸업할 때까지 악기와 운동을 각각 한가지씩 익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주거환경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단독·다세대 밀집지역에는 구역별 관리사무소를 설치한다. 골목길 보안체계·조명을 강화하고 쓰레기 배출·수거환경을 전환해 주민들이 ‘내가 사는 동네가 달라졌다’는 걸 확실히 체감하도록 할 계획이다.
유동균 마포구청장 당선인은 “생활밀착형 지원은 주민과의 소통이 원활해야 적재적소에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며 “소통행정을 기본으로 민선 9기를 꾸려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갈등보다 통합, 경쟁보다 발전, 보여주기식 행정보다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