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사 ‘영업왕’ 평균 나이 55세

2026-06-22 13:00:30 게재

5개 주요생보사 상위 25명 분석

1인당 연평균 190건 계약 뚝딱

보험사들은 매년 영업 순위를 매겨 최고 자리에 오른 설계사들을 시상하는 대규모 행사를 연다. 국내 주요 생명보험사의 영업 상위 1~5위를 차지한 이들을 조사한 결과, 1인당 평균 190건이 넘는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 한화생명 신한라이프 NH농협생명 동양생명 등 주요 생명보험 5개사 전속설계사(한화생명의 경우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소속)의 2025년 영업실적 상위 1~5위 25명의 평균 연령은 55세로 집계됐다.

최연장자는 29년째 보험설계사로 활약 중인 NH농협생명의 3위 여성 설계사다. 그는 65세의 나이로 지난해에만 무려 345건의 보험 계약을 성사시켰다. 휴일을 제외하면 사실상 하루에 1건꼴로 계약을 따낸 셈이다.

연령대별로는 25명 중 50대가 11명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60대가 8명을 차지해 중장년층이 상위권을 지배했다. 40대는 4명, 30대는 2명 순이었다. 성별로는 여성이 16명으로 남성(9명)보다 월등히 많았다.

다만 회사별 색깔은 뚜렷했다. 신한라이프는 1~5위 수상자가 모두 남성이었던 반면, NH농협생명은 전원 여성이었다. 보험 경력 면에서는 삼성생명 1위를 기록한 34년차 베테랑이 가장 오래 근무했다. 신한라이프의 40대 남성 설계사로 2년차였다.

이들의 연간 계약 건수는 1인당 평균 190.44건으로 집계됐다. 개인별 편차는 컸는데, 최소 32건에서 최대 1177건에 달했다. 특히 가장 많은 계약건수를 기록한 삼성생명 4위 설계사는 하루에 3건 이상의 계약을 진행하는 괴력을 보였다.

반면 신한라이프 3위에 이름을 올린 남성 설계사는 단 32건의 계약으로 상위권에 진입했다. 이처럼 계약 건수가 적은데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경우는 고액 자산가 등을 유치해 건당 보험료가 매우 크거나, 기업을 대상으로 한 단체보험 계약에 성공한 경우다.

회사별로는 농협생명의 1~5위 평균 연령이 62세로 가장 높았다. 이어 삼성생명(59.2세), 한화생명(56.2세), 동양생명(52세), 신한라이프(46세) 순이었다. 가장 젊은 조직력을 보여준 신한라이프는 50대와 30대가 각 1명이었고 나머지는 모두 40대였다.

베테랑이 대거 포진한 NH농협생명의 경우, 농·축협 등에서 근무하다가 퇴직 후 보험설계사로 인생 2막을 시작한 사례가 많았다. 실제로 경력 3년 차에 NH농협생명 1위에 올라선 64세 여성 설계사는 지난해 120건의 계약을 따내며 저력을 과시했다.

영업의 양적 성장만큼 계약의 ‘질’도 우수했다. 보험 판매의 경우 고객에게 상품을 충분히 설명하지 않아 불완전판매로 이어지며 중간에 해지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신참 설계사들은 계약 유지율이 상대적으로 낮지만, 이들 우수 설계사들은 달랐다. 25명의 평균 13회차 유지율(보험 계약을 1년 이상 유지한 비율)은 97.1%에 달했다. 특히 1년간 보험을 해지한 고객이 단 한 명도 없는 ‘유지율 100%’ 설계사도 4명(삼성생명 2명, 신한라이프 1명, 동양생명 1명)이나 나왔다. 회사별 평균 유지율은 한화생명이 99%로 가장 높았고 삼성생명(98.8%), 신한라이프(97.4%), NH농협생명(96.4%), 동양생명(93.7%)이 뒤를 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영업 상위권자들은 회사 내에서도 경영진이 이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할 정도로 영향력이 막강하다”며, “대체로 10년 차 이상의 베테랑들이 철저한 고객 관리를 바탕으로 롱런하며 상위권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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