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랠리, 마이크론 실적에 달렸다

2026-06-22 13:00:20 게재

24일 장종료 후 발표

AI 반도체 수요 시험대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실적발표가 월가의 인공지능(AI) 랠리 지속성을 가늠할 시험대로 떠올랐다.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 부근까지 오른 가운데 투자자들은 AI 투자 붐이 실제 반도체 수요와 기업 실적으로 계속 이어질 수 있는지 확인하려 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19일(현지시간) 보도에서 오는 24일 예정된 마이크론의 분기 실적이 반도체 수요와 AI 지출의 내구성을 점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마이크론 주가는 올해 298% 급등했다.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메모리 반도체 수요를 얼마나 더 밀어 올릴 수 있는지가 이번 실적의 핵심이다.

최근 미국 증시는 주중 급락을 겪었지만 주요 지수는 여전히 사상 최고치 부근에 머물고 있다. 견조한 기업 실적, AI 투자 확대, 중동 전쟁 우려 완화가 지수 하단을 떠받쳤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주간 기준 7% 상승했다.

앤디 프랫 버니컴퍼니 투자전략 담당 이사는 “최근 이 부문에는 강한 흐름이 있었다”며 “AI 흐름은 계속되고 있고, 우리가 추적하는 매출 서프라이즈 신호를 보면 아직 힘이 많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마이크론 실적이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한 기업의 성적표가 아니기 때문이다. AI 서버에는 고성능 메모리와 데이터센터용 반도체가 대규모로 들어간다. 마이크론의 주문, 매출 전망, 재고 상황은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한 AI 반도체 생태계 전반의 수요를 읽는 단서가 된다.

스티브 콜라노 인티그레이티드파트너스 최고투자책임자는 마이크론 실적을 두고 “전형적인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는 상황”이라며 “지금 반도체 기업들의 수주와 출하 비율, 수주잔고를 보면 수요는 생산능력에 비해 매우 강하다”고 말했다.

빅테크의 AI 투자가 꺾이지 않고 있다는 점도 낙관론을 뒷받침한다. 로이터에 따르면 대형 기술기업들의 AI 관련 지출은 2025년 4000억달러에서 올해 70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들이 마이크론 실적에서 확인하려는 것도 이 지출이 실제 반도체 매출로 계속 연결되고 있는지다.

다만 부담도 커졌다. 주가가 이미 크게 오른 만큼 작은 실망도 조정의 빌미가 될 수 있다. AI가 시장의 핵심 동력이 된 상황에서 마이크론이 기대에 못 미치는 전망을 내놓으면 반도체주뿐 아니라 미국 증시 전반의 투자심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거시경제 변수도 남아 있다. 이번 주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중시하는 개인소비지출물가(PCE) 지표와 1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가 발표된다. LSEG의 타진더 딜런 실적 리서치 책임자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S&P500 기업의 2분기 이익 증가율 전망치는 22.9%로, 1분기 29.3%보다 낮아졌다.

드루 매터스 메트라이프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 수석시장전략가는 강한 주식시장이 소비를 떠받치는 주요 요인 중 하나라며 “이제는 단순한 시장 효과가 아니라 거시경제 효과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부의 효과가 사라질 경우 어떤 일이 벌어질지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

현재 월가의 대체적인 판단은 AI 거래가 아직 살아 있다는 쪽이다. 다만 그 판단은 계속 확인이 필요하다. 프랫 이사는 “달리 입증되기 전까지는 이 기업들에 계속 베팅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마이크론의 24일 실적은 그 ‘달리 입증될’ 가능성이 있는지 확인하는 첫 관문이 될 전망이다.

양현승 기자 hsy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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