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물놀이장 열고, 노숙인 살피고…
무더위 대비 분주한 경기 지자체
폭염특보 지난해보다 12일 빨라
본격적인 여름철이 다가오면서 경기지역 지자체들이 무더위와 집중호우 등 자연재난 대비에 분주하다. 도심에 설치한 물놀이장을 개장하고 건설현장 노동자와 노숙인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온열질환 예방 대책을 마련하고 나섰다.
22일 경기도내 시·군들에 따르면 안산시는 이날부터 7월 3일까지 시민들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무더위쉼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342곳의 운영 실태 전수 점검에 나선다. 이번 점검은 빨라진 폭염 등 이상기후에 선제 대응하고 실제 운영 상황을 정비하기 위한 것으로 시 자율방재단과 동 행정복지센터가 합동으로 현장 점검을 벌인다.
수원시는 오는 7월까지 건설공사 현장 안전 점검을 실시한다. 폭염과 집중호우로 인한 건설현장 안전사고와 근로자의 온열질환 등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다. 공직자와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점검반이 굴착 공사장, 흙막이 설치 현장 등 지반침하 우려가 있는 현장을 점검한다. 동시에 그늘·물·쉼터 확보, 폭염경보 시 대피 준비 상황도 중점적으로 확인한다. 군포시는 ‘폭염 대비 건설현장 휴게시설·물품 지원사업’을 완료했다. 경기도 보조금을 지원받아 공사비 20억원 미만 소규모 건설현장의 안전관리 수준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현장 근로자 요구에 따라 이동식 그늘막, 휴대용 선풍기, 냉방조끼 등 활용도가 높은 물품을 지원했다.
노숙인 이동노동자 등 폭염 취약계층 지원에도 나섰다. 성남시는 오는 9월까지 ‘혹서기 노숙인 보호대책’을 시행한다. 공무원과 노숙인·자활시설 관계자 등으로 상담반을 구성, 지하철역 등 노숙인 밀집지역을 순찰하며 건강 상태를 살피고 복지서비스를 연계한다. 희망하는 노숙인에게는 사전 계약된 고시원 2곳을 통해 응급 잠자리도 제공한다.
앞서 부천시는 지난 17일 부천역 일대에서 배달라이더 등 이동노동자의 온열질환 예방과 안전한 노동환경 조성을 위한 캠페인을 벌였다. 비정규직노동자지원센터 등 12개 유관기관·단체가 참여해 배달라이더 200명에게 생수와 텀블러, 쿨토시, 부채 등 온열질환 예방용품을 전달했다. 부천시는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 ‘온마음 AI복지콜’을 활용해 기초생활수급자 등 2만7805가구를 대상으로 냉방기기 보유 여부를 전수조사하고 현장 확인을 거쳐 선정한 200가구에 선풍기를 지원하기도 했다. 안성시도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를 통해 고령 농업인 등 폭염 취약계층 1200여가구에 보냉·온 텀블러, 휴대용 손선풍기, 모기 기피제 등을 전달했다.
민간기업 등의 후원도 이어지고 있다. 수원시는 지난 18일 성모척관병원, 자원봉사센터 등 지역사회 기관의 후원 및 대상자 발굴을 통해 저소득 장애인 가구 등에 시원한 여름이불을 전달했다. 용인시도 최근 지역 내 이마트 7개 지점과 손잡고 취약계층 265가구에 2100만원 상당의 서큘레이터(공기순환기)를 지원했다.
도심에 조성된 물놀이장도 잇따라 개장한다. 성남시는 공원과 놀이터, 탄천 둔치 등에 조성한 물놀이장 25곳을 지난 20일부터 차례로 개장한다. 구리시도 이달 20일부터 8월 30일까지 갈매중앙공원 동구하늘공원 인창아름마을공원 토평공원 왕숙천둔치공원 5곳에서 물놀이장을 운영한다. 화성시는 동탄 1신도시에 조성한 대규모 공공 물놀이시설 ‘동탄 패밀리풀’을 오는 27일 개장한다. 지난해 여름 시범 운영된 패밀리풀은 석우동 문화공원 내에 1만9000㎡ 규모로 조성됐다.
정명근 화성시장은 “주민들이 도심에서 안전하고 쾌적하게 물놀이장을 즐길 수 있도록 수질관리, 시설 점검, 안전 운영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8일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일부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 서울에 폭염특보가 발령된 건 올해 처음으로 지난해보다 12일 빨랐다. 행정안전부는 올해부터 폭염특보 체계를 강화했다. 기존 폭염주의보와 폭염경보에 더해 최고체감온도 38도 또는 최고기온 39도 이상이 예상될 때 발령하는 폭염중대경보가 새로 도입됐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