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엽 금융투자협회 회장 “증시 개인 비중 너무 높아”
연금·ISA 통한 간접투자 확대해야
황성엽 금융투자협회장이 현재 국내 증시에서 개인투자자의 직접투자 비중이 지나치게 높아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며, 연금이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통한 간접투자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회장은 23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개인들의 직접 주식투자 비중이 80%에 육박하는 건 건강한 사회가 아니다”라며 “연금과 같은 간접투자 방식이 정착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이 워낙 상승세를 타니까 투자 수익이 나고 있지만 이를 자신의 실력이라고 착각해서는 안 된다”며 “점점 더 어려운 시장이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으로의 대안으로 황 회장은 연금과 펀드 중심의 간접투자 인프라 강화를 제시했다. 퇴직연금 500조원 돌파, 국민연금 1800조원대, ISA 60조원 규모를 언급하며 “ISA가 연금 체계의 4층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봤다.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에 대한 우려도 이어졌다. 황 회장은 “시총 8000조원 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이 50% 이상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레버리지 ETF까지 집중되니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복리 효과와 괴리율 문제로 단순히 ‘두 배 오르면 두 배 번다’는 게 아니라는 점을 투자자들이 알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황 회장은 탄탄한 K-자본시장을 만들기 위한 방안도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쉽게 달아오르고 식는 이른 바 ‘냄비 장세’가 아니라 증권사들은 산업 혁신 자금을 공급하고, 국민들은 든든한 연금 주머니를 차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퇴직연금이 500조원을 돌파했고, 개인연금은 300조원 가까이 된다”며 “개인들이 이 간접투자 방식을 통해 자기의 노후를 준비하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황 회장은 또 변동성이 극심한 장세에서 투자 원칙에 대해서는 “증권 업계에 38년 있었던 사람으로서 분할 매수와 적립식 매수가 정답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교육세 문제도 현안으로 제기했다. 황 회장은 “증권거래세가 이미 있는데 교육세가 중복 부과되고 있고, 주가지수가 오르면서 과세 규모가 5배 수준으로 증가했다”며 “협회는 교육세 관련 회원사들의 의견을 취합하고 있으며, 이를 기획재정부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