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후 다리 통증, 동작침법 병행하니 회복 4배 더 빨라”
자생한방병원, 하지방사통 ‘동작침법’ 효과 규명
침을 시술한 상태에서 환자가 통증이 있는 부위를 움직이게 하여 통증 및 기능 회복을 돕는 동작침법(MSAT)이 교통사고 후 다리 통증 및 저림을 호소하는 환자 치료에 보다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하지방사통은 허리나 고관절의 문제로 다리로 내려가는 통증이나 저림을 말한다. 무릎 아래까지 화끈거리거나 시린 느낌이 동반되기도 한다. 교통사고 후 허리 통증과 함께 하지방사통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허리 통증만 있는 경우보다 통증 범위가 넓고 걷는 데 지장을 줘 일상생활에도 큰 불편을 초래한다. 이를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 통증으로 이어져 의료비 부담 증가와 삶의 질 저하까지 이어질 수 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소장 하인혁)는 교통사고 후 하지방사통이 발생한 환자를 대상으로 동작침법 병행치료 효과를 분석한 연구 결과를 SCI(E)급 국제학술지 ‘통증연구저널(Journal of Pain Research, IF=2.5)’에 게재했다고 24일 밝혔다.
자생한방병원에 따르면 교통사고로 인한 하지방사통에는 진통제·소염제 등 약물·물리치료와 침·약침·추나요법 등 한의통합치료가 많이 활용된다. ‘교통사고 상해증후군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에 따르면 침·전침·동작침법·추나요법의 단독 또는 병행 치료를 통증 및 기능 개선을 위해 권고하고 있다. 이 중 동작침법은 급성 통증에 빠른 진통 효과를 보이며 이를 다룬 연구 결과들은 이미 다수 보고된 바 있다. 그러나 교통사고 후 발생한 하지방사통에 대한 동작침법의 효과를 검증한 무작위 대조 임상연구(RCT)는 지금까지 보고된 바 없었다.
이에 연구소 김진현 한의사 연구팀은 2023년 11월부터 2024년 10월까지 교통사고 후 3일 이내 하지방사통이 발생한 환자 40명(만 19세 이상 69세 이하의 남녀)을 두 그룹으로 무작위 배정했다. 한 그룹(20명)은 침·약침·뜸·부항·추나요법·한약으로 구성된 한의통합치료만 받았고 다른 그룹(20명)은 한의통합치료와 함께 입원 2~4일차에 하루 1회씩 약 10분간 허리나 둔부 근육에 동작침법을 추가로 받았다. 연구팀은 입원 5일차의 다리 통증 변화를 평가지표로 삼고, 통증 정도와 일상생활 기능장애, 삶의 질 등을 함께 측정했다.
연구 결과, 동작침법을 병행한 그룹은 통증 감소와 기능 개선, 삶의 질 등 모든 평가지표에서 더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 0점(통증 없음)부터 10점(극심한 통증)까지로 나타내는 통증숫자평가척도(NRS)의 입원 5일 차 다리 통증은 동작침법 병행군이 3.24점으로 한의통합치료군보다 평균 2.28점 낮았다.
일상생활 기능장애 평가 척도(ODI, 0~50점·점수가 낮을수록 양호)에서도 동작침법 병행군이 입원 5일차 평균 23.86점으로 한의통합치료군(35.09점)보다 11.23점 낮아 유의한 차이가 확인됐다. 건강 관련 삶의 질 지표(EQ-5D-5L, 1점에 가까울수록 양호)도 동작침법 병행군이 0.78점으로 한의통합치료군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통증이 절반 이하로 줄어드는 데 걸린 기간(중앙값)도 동작침법 병행군이 유의한 결과를 보였다. 동작침법 병행군은 3.5일 만에 통증이 절반으로 줄어든 반면, 한의통합치료군은 13일이 걸렸다. 회복 속도가 절반으로 줄어드는 위험비(HR) 또한 동작침법 병행군이 한의통합치료군보다 약 4배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김진현 한의사는 “이번 연구는 교통사고 후 하지방사통 환자에게 동작침법을 초기부터 병행했을 때 통증 완화와 기능 회복을 더 빠르게 가져올 수 있음을 확인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향후 급성기 환자의 증상 만성화를 예방하고 교통사고 환자에 대한 한의치료의 임상 근거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