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배터리 리튬·니켈 등 ‘재생원료’ 공인 추진
기후부, 시범사업 착수
전기차 폐배터리를 분쇄해 추출한 리튬·니켈·코발트가 정부 인증을 받은 재생원료로 공식 인정받는 길이 열린다. 2027년 5월 본격 시행될 ‘배터리 재생원료 생산 인증제도’의 사전 검증을 위해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재활용 기업 6곳과 손잡고 시범사업에 착수했다. 인증을 취득한 재생원료는 국내 배터리 소재 기업 납품은 물론, 유럽연합 배터리 규정 등 해외 환경 규제 대응에도 활용될 전망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5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새빗켐 △성일하이텍 △에코프로씨엔지△오르타머티리얼즈 △포스코HY클린메탈 △한국전구체 등 폐배터리 재활용 기업 6개사 및 한국환경공단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시범사업 추진에 들어갔다.
인증 대상은 △탄산리튬 △수산화리튬 △황산니켈 △황산코발트 △황산망간 △흑연 △복합금속침전물 △양극활물질 등 8종이다. 배터리용 원료는 분말이나 액체 형태로 생산되는 특성상 개별 제품이 아닌 생산공정 단위로 인증이 이뤄진다.
시범사업의 핵심 과제는 폐자원이 블랙매스(중간 원료)를 거쳐 최종 배터리용 원료로 가공되기까지의 물질 흐름과 양적 변화를 투명하게 추적·입증하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참여 기업들은 폐자원 확보부터 최종 원료 생산까지 전 공정의 운영 자료를 제공한다. 한국환경공단은 이를 바탕으로 현장 실사를 통해 공정 단계별 원료 유실률과 최적 추적 방법론을 마련할 예정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시범사업 기간 동안 민관 실무협의체를 운영해 공정 내 원료 혼입 입증의 어려움과 기업의 영업비밀 보호 문제 등 현장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인증 신청부터 발급까지 온라인으로 일괄 처리하는 관리시스템도 만든다. 올해 연말까지 시범사업을 완료한 뒤 ‘재생원료 생산 인증제도 세부 운영지침’을 마련해 2027년 초 고시한다.
금한승 기후에너지환경부 제1차관은 “배터리 재생원료 인증제도는 해외 시장의 환경 규제에 대한 수동적 대응을 넘어, 우리나라가 세계 순환경제 시장을 선도하는 핵심 발판이 될 것”이라며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기업의 제도적 부담은 최소화하면서도 국제 사회에서 통용될 수 있는 대외적 신뢰성을 갖춘 정교한 인증 체계를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