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부동산 투자 다시 늘어…금융권 잔액 56조 육박

2026-06-29 13:00:01 게재

두 분기 연속 증가 … 보험사 투자 비중 56%

부실 위험 2조원대 … 금리 불확실성에 감독 강화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가 두 분기 연속 증가하며 56조원에 육박했다. 해외 부동산 시장이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금융당국은 글로벌 금리 인상 가능성 등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건전성 관리와 리스크 점검을 강화하기로 했다.

금융감독원이 29일 발표한 ‘2025년 12월말 기준 금융회사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말 금융권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잔액은 55조9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800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6월말 54조5000억원에서 9월말 55조1000억원, 12월말 55조9000억원으로 두 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업권별로는 보험사가 31조4000억원으로 전체의 56.2%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은행 11조9000억원(21.3%), 증권 7조2000억원(12.8%), 상호금융 3조4000억원(6.1%) 순으로 나타났다. 투자 증가는 보험사와 은행이 주도했다. 보험사의 해외 부동산 투자잔액은 6월말 30조4000억원에서 12월말 31조4000억원으로 늘었고, 은행도 같은 기간 11조4000억원에서 11조9000억원으로 증가했다. 반면 증권사는 7조3000억원에서 7조2000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투자 지역은 북미가 34조3000억원으로 전체의 61.4%를 차지해 가장 큰 비중을 기록했다. 이어 유럽 10조1000억원(18.1%), 아시아 3조6000억원(6.4%), 기타 및 복수지역 7조8000억원(14.0%) 순이다.

해외 부동산 투자 만기는 2026년까지 11조1000억원, 2030년까지 37조8000억원이 도래할 예정이다. 2031년 이후 만기 물량도 18조1000억원에 달해 장기적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금융회사가 투자한 해외 단일 사업장 32조3000억원 가운데 원리금 상환에 문제가 발생한 기한이익상실(EOD) 투자 규모는 2조8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00억원 늘었다. 단일 사업장 투자액 대비 비중은 6.45%로 전분기와 같았다. 금감원은 일부 사업장에서 신규 EOD가 발생했지만 기존 EOD 사업장의 상환과 청산도 함께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해외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그린스트리트 CPPI(상업용부동산가격지수)는 미국의 경우 2022년 고점(155.0) 이후 2023년 저점(121.5)을 기록한 뒤 올해 4월 130.9까지 회복했다. 유럽도 같은 기간 129.0에서 97.0으로 하락한 뒤 103.0으로 반등했다.

금감원은 해외 부동산 시장이 주요국 가격지수 기준 완만한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지역별·유형별 회복 속도는 서로 다르고, 최근 물가 상승 등에 따른 글로벌 금리 인상 가능성이 확대되는 등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며 리스크 관리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해외 부동산 투자 현황과 손실 인식의 적정성을 지속 점검하는 한편, 하반기에는 개정된 대체투자 리스크관리 모범규준의 이행 상황도 점검할 계획이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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