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단체장들 취임식 안하거나 간소화

2026-06-29 13:00:03 게재

“재정난 고려해 간소화”

취임식 대신 보고회도

오는 7월 1일 열리는 민선 9기 단체장 취임식이 대부분 간소하게 치러진다. 계속되는 경제난과 지자체의 어려운 재정 상황을 감안해 화려한 의전은 줄이고 시민과의 소통 강화에 집중한다. 형식을 비전 보고회, 시민 임명식으로 바꾼 기초지자체들도 있다.

김준혁 제37대 경기지사 취임식준비TF단장이 28일 브리핑을 열고 7월 1일 취임식을 간소화하겠다며 준비상황과 세부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했다. 사진 경기도 제공

김준혁 제37대 경기지사 취임식준비TF단장은 28일 브리핑을 열고 “취임식 슬로건인 ‘다함께 시작, 당당한 경기’와 ‘1420만의 뜻, 더 새로운 경기로’라는 핵심 가치에 맞춰 형식적인 의식 위주의 행사를 탈피, 도민과 직접 소통하는 취임식을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초청 인원은 국회의원 도의원 기관·단체장 도민 등 400명으로 최소화하고 초청장도 종이 대신 모바일로 대체했다. 취임식 사회도 외부 인사가 아닌 도청 직원이 맡는다. 취임식의 핵심은 ‘대청마루’로 명명한 타운홀 미팅이다. ‘크게 듣고 바닥부터 높은 곳까지 살피겠다’는 의미의 이 행사엔 취업준비 대학생, 예비 신혼부부, 청년 소상공인 등 도민 대표단 패널 50명이 함께 한다.

인천시는 7월 1일 오전 10시 인천시청 앞 애뜰광장에서 박찬대 신임 인천시장 취임식을 개최한데 이어 오후 5시 30분에는 ‘2군·8구’에서 ‘2군·9구’로 31년 만에 개편되는 새 행정체제 출범 기념식을 갖는다고 28일 밝혔다. 박찬대 당선인이 참여하는 두 행사의 예산은 모두 5500만원으로 간소하게 치러질 예정이다. 자치구·군들도 취임식을 간소화한다. 차준택 부평구청장은 별도 예산 없이 직원과 주민들이 참석하는 ‘0원 취임식’을 열고 이재호 연수구청장은 400만원, 김정식 미추홀구청장은 600만원 규모로 각각 취임식을 준비하고 있다.

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은 별도의 취임식을 열지 않는다. 오는 7월 1일 오전 충렬사 참배 후 시청 집무실에서 취임 선서와 공무원증 수령, 취임 인수인계 서명 등 법적 절차만 진행한다. 행사도 2급 이상 간부 6명만 참석하는 등 최소 규모로 치른다. 취임 절차를 마친 뒤에는 곧바로 ‘부산 민생 100일 비상조치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도담도담 서면센터와 40계단 골목상권을 방문하는 등 취임 첫날부터 민생경제와 시민 생활현장을 챙길 예정이다.

허태정 대전시장 당선인은 민선 9기 취임식을 대전시청 2층 로비에서 개최한다. 기존 대강당이 아닌 개방형 로비 공간을 행사 장소로 택해 시민 접근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취임 행사가 끝나면 민선 9기 시정 운영 방향을 직접 설명하는 기자회견이 이어질 예정이다.

위성곤 제주지사 당선인도 취임식을 간소한 행사로 진행하고 취임 첫날 민생 현장을 방문해 도민들과 직접 소통할 예정이다. 제주지사직 인수위원회는 “도민 삶을 최우선으로 챙기고 일하는 실용 도정을 위해 취임식은 간소화한다”며 “도정 비전 설명회 등을 통해 민선 9기 제주도정 방향을 설명할 시간을 별도로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색적인 취임식을 준비하는 기초단체장들도 있다. 경기 안양시는 7월 1일 최대호 시장 취임식 때 지역 로봇 전문기업인 화인로보틱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루미’가 무대에 올라 안양시의 ‘피지컬 AI 선도도시’ 비전을 소개한다고 밝혔다. 조용익 경기 부천시장은 시민주권 가치를 반영해 ‘시민임명식’으로 취임식을 진행하고 육동한 강원 춘천시장은 형식적 취임식 대신 ‘민선9기 비전 시민보고회’를 개최한다.

곽태영·김신일·곽재우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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