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내평화공원 조속히 착공을”
‘세계에서 가장 긴 무덤’ … 11년째 첫 삽도 못 떠
한국전쟁 당시 국가공권력에 의해 학살된 민간인을 추모하기 위한 ‘대전 산내평화역사공원’의 조속한 착공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9일 대전 동구 등에 따르면 대전 산내평화역사공원 조성사업이 11년째 지지부진하다. 박근혜정부 시절인 2016년 정부는 전국 공모를 통해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위령시설 장소로 대전 동구 낭월동 일대를 선정한 바 있다.
대전 동구에 따르면 ‘산내평화역사공원’은 9만8000㎡ 부지에 연면적 3800㎡ 규모의 전시관과 기념탑 등을 갖춘 추모·교육기관이다. 이 일대는 낭월동 산내 골령골로, 한국전쟁 당시 정부는 대전형무소 재소자 등 최대 7000여명을 이곳에서 법적 절차 없이 집단 학살했다. 매장지가 1㎞에 달해 ‘세계에서 가장 긴 무덤’으로 불린다.
산내평화역사공원은 당초 2020년 준공을 목표로 했다. 하지만 예산부족과 행정절차로 수차례 연기를 거듭했다. 유족들이 최근 개최된 합동위령제에서 평화공원의 조속한 착공과 유전자 감식을 통한 신원확인 작업의 확대를 요구하고 나선 이유다.
전미경 대전산내골령골희생자유족회 회장은 “정부에서 올해 4월 착공을 한다고 했는데 약속이 또 지켜지지 않았다”며 “이제 올해 가을 착공을 한다고 하는데 믿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전 회장은 “유족들이 얼마 생존해 있지 않은 만큼 이번만큼은 약속을 지켜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족회 등은 지난 27일 대전시 낭월동 산내 골령골에서 ‘학살 제76주기 제27차 피학살자 합동위령제’를 열었다.
대전=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