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상대 천원의아침밥 식중독균 확인
유증상자 67명 발생
“카레덮밥 원인 추정”
보건당국이 부산경상대학교에서 발생한 집단 식중독 의심 사고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 식중독균을 확인하고 카레덮밥을 원인 음식으로 추정했다.
30일 기장군보건소에 따르면 지난 4월 부산경상대 학생 등에서 발생한 집단 식중독 의심 사고에 대해 학교가 제공한 천원의아침밥 메뉴인 카레덮밥을 원인 음식으로 추정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보건당국은 당시 유증상자와 수거한 음식 등을 대상으로 검사를 실시한 결과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 원인균을 확인했다. 유증상자 67명 가운데 검사 대상은 모두 17명이었으며, 이 가운데 환자 검체와 수거한 음식에서 같은 종류의 식중독균이 검출됐다.
다만 역학조사의 최종 결론은 ‘추정’에 그쳤다. 같은 종류의 균이 검출됐더라도 균의 유전형까지 일치해야 특정 음식이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 있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유전형까지는 일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보건당국은 유전형이 일치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애초 음식에 여러 유전형의 균이 혼재돼 있었거나 채취된 검체의 한계 등 다양한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기장군보건소 관계자는 “유전형은 일치하지 않지만 정황상 당일 아침에 제공된 카레덮밥이 원인으로 추정해도 무리가 없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연제구는 기장군보건소의 역학조사 결과를 토대로 납품업체에 대한 최종 행정처분을 내릴 방침이다. 일반 음식점이 아닌 학교 도시락 납품 과정에서 발생한 첫 사례여서 식품의약품안전처 의견을 받아 결론을 내기로 했다.
행정처분과 별도로 천원의아침밥 재개 여부도 관심이다. 이번 집단 식중독 사고로 부산경상대 학생들만 애꿎은 피해를 입게 됐기 때문이다. 부산경상대는 매점은 물론 구내식당조차 없어 천원의아침밥이 사실상 유일한 급식 수단이다. 지난 4월 초 사건 발생과 함께 천원의아침밥 사업이 잠정 중단됐고, 학생들은 지금까지 아침 식사를 해결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이미 1학기 사업은 종료됐고, 2학기 재개 여부도 기로에 섰다.
부산시와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은 연제구의 행정처분 결과가 나오는 대로 부산경상대 천원의아침밥 사업을 재심사해 재개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업체에 대한 행정처분 결과와 학교 측의 재발방지 대책, 급식 운영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사업 재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며 “학생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2학기 개강 전에는 결론을 내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곽재우 기자 dolboc@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