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에 비비탄 난사’ 내달 3일 첫 재판
해병대, 불법개조 총기로 잔혹학대
LKB평산 “강력한 사법 조치” 요구
타인의 주거지에 무단 침입해 반려견들을 향해 불법 개조한 비비탄총 수천발을 난사한 이른바 ‘해병대 반려견 비비탄 난사 사건’의 첫 형사재판이 내달 3일 열린다. 동물보호단체와 피해자측 법률대리인은 재판 당일 가해자들에 대한 법정 최고형 처벌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강력한 사법 조치를 요구할 예정이다.
30일 법무법인(유한) LKB평산에 따르면 오는 7월 3일 오전 10시 10분 부산지방법원 동부지원에서 해당 사건의 첫 형사공판기일이 진행된다. 이에 앞서 오전 9시 30분에는 법원 법정 건물 입구에서 가해자들의 엄벌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개최된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6월 8일 경남 거제에서 발생했다. 민간인 1명과 해병대원 2명으로 구성된 20대 남성 3명이 늦은 밤 타인의 주거지에 무단으로 침입한 뒤, 그곳에 있던 반려견 4마리를 향해 불법 개조한 비비탄총을 수천발 난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동물보호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에 따르면 피해를 입은 반려견들은 대부분 나이가 많은 노령견들이었다. 사건 당시 반려견 ‘솜솜이’는 현장에서 총격으로 목숨을 잃었고, ‘매화’는 한쪽 눈을 적출해야 하는 중상을 입었다.
또 다른 반려견 ‘깨’는 치아 파절과 심각한 출혈, 신경계 손상을 입었으며, 사건 이후 선회운동과 지속적인 경련 등 이상 증세로 1년간 치료를 받다 끝내 숨을 거뒀다. 현재 남은 매화마저 극심한 불안 증세를 보이고 있다.
비글구조네트워크 김세현 대표는 “이번 사건은 타인의 주거에 침입해 살아 있는 생명을 향해 불법 개조 총기를 난사한 중대한 폭력 사건”이라며 “그 총구는 동물뿐만 아니라 사람에게도 향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사회 전체의 안전과 직결된다”고 지적했다.
LKB평산 김민호 변호사는 “피고인들이 저항이 불가능한 반려견들을 무차별 공격한 범행의 잔혹성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면서 “동물에게 가한 잔혹한 폭력이 결코 가볍지 않은 범죄라는 사법부의 분명한 판단과 법정 최고 수준의 엄중한 책임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김은광 기자 powerttp@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