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소개 : 조선 소녀 탐정, 비야의 사건일지
열다섯 소녀 탐정 ‘산비’…기이한 사건들의 비밀을 파헤치다
밤마다 향교에서 들려오는 기이한 울음소리,
양로연에서 사라진 보물,
피 묻은 가야금 줄,
머슴설날 일어난 끔찍한 살인 사건…
‘초록불의 잡학다식’ 블로그를 통해 다양한 역사 콘텐츠를 선보였고 동화부터 추리·SF·판타지소설 그리고 게임 시나리오에 이르기까지 전천후로 이야기를 만들어 독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이문영 작가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연작소설이자 역사 추리소설 ‘조선 소녀 탐정, 비야의 사건일지(서해문집)’를 선보인다. ‘정생, 꿈 밖은 위험해!’에 이은 또 하나의 흥미로운 역사소설이다.
조선시대 작은 고을 포천. 새로 부임한 현감 오달현에게 예상치 못한 사건들이 연이어 일어난다. 향교 대성전에 귀신이 나타났다는 소동부터 양로연에서 벌어진 귀중품 도난 사건, 피 묻은 가야금 줄에 숨겨진 비밀까지. 그러나 정작 사건을 해결하는 사람은 사또인 오달현이 아니라 그의 딸 ‘산비’다.
뛰어난 관찰력과 추리력을 가진 소녀 산비가 관아와 향교를 비롯해 온 마을에서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들을 풀어 가며 성장하는 이야기다.
산비는 남들이 지나치는 작은 단서 하나도 놓치지 않는다. 이상한 울음소리 뒤에 숨은 뜻을 찾아내고 변장한 인물의 작은 습관에서 정체를 알아채며 사건 속에 얽힌 사람들의 마음까지 들여다본다.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범인을 찾는 이야기’를 넘어 ‘사람을 이해하는 추리’라는 점이다. 산비는 사건을 해결할수록 깨닫는다. 눈앞에 보이는 현상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뒤에 숨은 사연이라는 것을.
소설이면서도 조선시대 생활상과 풍속을 자연스럽게 녹여 낸 ‘조선 소녀 탐정, 비야의 사건일지’는 향교· 관아·세책가·객사 등 역사적 공간과 양로연·중양절·머슴설날 등 문화를 생생하게 보여 주며 소설로 역사 읽기의 즐거움까지 선사한다.
책속 엿보기를 하면 흥미를 더한다.
“향교에 귀신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학장의 말에 오달현이 깜짝 놀랐다.
“귀신이오?”
“밤마다 아기가 우는 소리 같기도 하고 여인이 구슬피 우는 소리 같기도 한 소리가 들리는데, 소리 나는 곳을 찾아가 보면 아무것도 없습니다.”
“어허, 이 무슨 해괴한 일이오? 대체 언제부터 그랬습니까?”
“소인이 학장으로 부임한 지 이제 달포인데, 한 열흘쯤 전부터 그러고 있습니다.”
〈대성전 귀신 사건〉
“그, 그러니까 예방 이야기는, 이 양로연에… 우, 우리가 초대하지 않은 불청객이 있다는 거지?”
“맞습니다. 지각한 노파가 외삼문에 와서 들여보내 달라고 하고 있습니다. 누군가가 할머니로 변장하고 관아에 침입한 겁니다.”
“양로연에 그렇게 할 이유가 뭐가 있을까?”
“뭔가 훔치려고 한 거 아닐까요? 가령 청나라에서 가져온 귀중한 보물인 안경 같은 것을?”
〈양로연에 좀도둑이?〉
산비는 가야금을 살펴보았다. 피로 물든 가야금 줄 사이에 반짝이는 뭔가가 있었다.
살짝 손을 대 보니 날카로웠다. 연줄에 사금파리를 먹이듯 가야금 줄에 사금파리를 먹여 놓은 것이었다. 고유현이 아니었다면, 눈이 보이는 악공이었다면 분명히 줄을 튕기기 전에 알아챘을 것이다.
‘그래서 첫 음이 불안정했구나. 바로 손가락을 베였어. 그런데 왜?’
〈가야금 줄의 비밀〉
이문영 작가는 “‘조선 소녀 탐정, 비야의 사건일지’는 포천 현감의 딸 산비가 여러 사건을 해결하는 추리소설에 속합니다. 산비는 열다섯 살 소녀로, 세상에 궁금한 것이 참 많습니다. 시대가 조선시대라 비슷한 나이의 채비는 하녀로, 행덕은 의녀로 살아갑니다. 산비는 운 좋게 양반가에 태어났을 뿐이죠. 심지어 아버지는 뇌물을 바쳐서 사또 자리를 산 부도덕한 사람입니다. 그나마 다행히 백성들을 등쳐먹는 일은 하지 않지만요. 산비는 그 안에서 어떻게든 작은 정의를 지키려고 하는 소녀입니다. 또 한 동네의 도령에게 가슴이 콩닥콩닥하는 청춘이기도 하죠”라며 ‘비야의 사건일지’ 소개한다.
이문영 작가는 서강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초록불의 잡학다식’ 블로그를 통해 다양한 역사 콘텐츠를 써 왔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세상과 나누고 싶어 소설가가 됐다. 추리·SF·판타지소설, 게임 시나리오에 이르기까지 전천후로 이야기를 만들고 있다.
지은 책으로 △청소년소설 작법서 ‘짧은 소설 쓰는 법’ △청소년소설 ‘정생, 꿈 밖은 위험해!’ ‘오리지널 맨’ ‘신라 탐정 용담’ ‘사마천, 아웃사이더가 되다’ △그림책 ‘색깔을 훔치는 마녀’ ‘요기조기 괴물괴물’ 등과 △역사책 ‘우리가 오해한 한국사’ ‘중학생을 위한 역사학 수업’ ‘하룻밤에 읽는 한국 고대사’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