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숙 총리, 첫 정책 행보는 ‘AI 대전환’
1일 ‘AI 관계장관 간담회’
국힘 “대독 총리” 인준 불참
야당의 인준 거부 속에서 임기를 시작한 한성숙 신임 국무총리가 취임 첫날 일정으로 ‘현안 중심의 실무 행보’를 택했다. 한 총리는 1일 국립묘지 참배를 마친 뒤 ‘인공지능(AI) 관계장관 간담회’를 가진다. 이재명정부의 핵심 국정 운영 기조인 ‘AI 대전환’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드러낸 행보로 풀이된다.
이재명정부의 두번째 총리이자 제50대 총리인 한 총리는 2006년 한명숙 전 총리 이후 20년 만에 탄생한 여성 국무총리다. 당 대표 도전을 위해 퇴임한 김민석 전 총리의 뒤를 잇게 된 한 총리는 네이버 대표이사를 거쳐 현 정부 초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 발탁되며 정책 역량을 검증받았다. 이에 따라 한 총리는 민간과 공공 분야에서 쌓은 경험을 국정 성과로 연결하는 데 총리직 수행의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한 총리는 인사청문회가 끝난 지난 27일 페이스북을 통해 “국회와 국민께서 저에게 일할 기회를 주신다면 AI 대전환을 이루고 그 과실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그리고 골목상권과 노동자들에게까지 연결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여야 의원님들께서도 민생이 어려운 지금, 국민만 바라보며 초당적으로 협력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지난 8일 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직후에도 “당면한 민생경제 비상상황을 타개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면서 “AI로 가속화하는 산업재편과 글로벌 복합위기 상황에서 AI 대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혁신을 가속화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 총리가 지닌 민간·공공 분야의 경험과 정책 전문성은 정부의 정책 실행력을 높이는 데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여야 대치가 가파른 상황에서 임기를 시작한 만큼 향후 대국회 소통에는 험로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 한 총리 임명동의안은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불참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진보당 등 범여권 정당 주도로 처리됐다. 야당의 강한 반대 속에 ‘반쪽 총리’로 출발하게 된 셈이다.
국민의힘은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과 본회의 표결을 모두 거부했다. 인청특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번 청문회를 통해 국민이 확인한 것은 대통령에게 직언하는 총리가 아니라 대통령의 뜻을 충실히 전달하는 ‘대독 총리’의 모습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기부 장관 재임 시 발생한 ‘모두의 창업’ 사태 등을 이유로 들며 한 총리가 장관직 사퇴 수준의 부적격 인사라고 주장했다.
원 구성 협상 불발로 여야의 가파른 대치가 이어지는 가운데 한 총리가 야당의 초당적 협력을 이끌어내며 국정 운영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