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들의 전형별 합격기
정시 전형_숭실대 자유전공학부 박서연
박서연
서연씨는 대학 재학 중 정시 재도전에 나섰다. 이때 약점이었던 수학을 공략하는 데 집중했다. 하루 학습 시간의 절반 이상을 수학에 전념하며 개념과 풀이를 자기 것으로 만든 결과, 목표에 도달할 수 있었다. 자신의 약점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학습 전략을 수정한 것이 합격의 열쇠였다는 서연씨의 이야기를 들었다.
Q 정시에 주력하게 된 계기는?
학년이 오를수록 내신 성적이 떨어지면서, 목표 대학과의 격차를 실감하게 됐어요. 모교는 평택에 있는 기숙사형 일반고였는데요. 1·2학년 동안은 수시를 목표로 야간자율학습에 성실히 참여했지만, 점차 다른 학교 활동에 집중하고 수면 시간이 늘면서 내신 등급이 하락했어요. 당시 성적으로는 희망 대학 진학이 어렵다고 판단해 고2 겨울방학부터는 정시에 집중했죠.
고3 때 치른 수능에서는 <화법과 작문> <영어> 각각 3등급, <정치와 법> 2등급, <사회·문화> 3등급을 받았어요. 한데 <확률과 통계>가 5등급이 나오면서 최종 성적이 목표 대학의 합격선에 한참 부족했죠. 부모님의 권유로 일단 합격 가능성이 있는 곳에 지원하고, 대학에 다니면서 재도전하기로 했어요.
이후 대학에 입학해 4월부터 수능 준비를 시작했는데, 가장 부족했던 수학을 보강할 시간이 부족하더라고요. 결국 5월에 대학 생활을 접고 본가로 돌아가 관리형 독서실에 등록했습니다. 남은 기간은 수능 준비에만 집중했어요.
Q 가장 까다로웠던 수학은 어떻게 극복했나?
하루 12시간을 공부하면 그중 7시간을 수학에 투자했어요. 수학 성적을 끌어올린 첫 번째 비법은 개념과 문제 풀이를 ‘외우는 수준’까지 반복한 것이에요. 개념은 알고 있었지만 문제에 적용하긴 어려웠기 때문에, 메가스터디 양승진 강사의 인강으로 전 범위를 다시 정리했어요. 문제집을 푼 다음에는 해설 강의를 들으며 풀이 과정을 점검하고, 모르는 문제는 따로 모아 저녁에 다시 정리하며 풀이를 그대로 익혔어요.
두 번째로 문제 풀이 습관을 점검했어요. 새로운 유형이나 조건이 나오면 당황했기 때문에, 문제의 조건을 번호로 나누어 표시하고 양승진 강사가 제시한 ‘행동 영역’을 그대로 따라 했죠. 처음엔 문제 안에서 풀이의 근거를 찾는 것이 어려웠어요. 한데 매일 한 문제라도 스스로 해결하다 보니 점점 감이 잡히더라고요. 반복 학습을 통해 기출 유형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자 가을부터는 성적도 올랐어요.
또한 수능은 시간 관리가 중요하다는 조언에 따라, 가을부터 매주 실전 모의고사를 풀며 실제 시험에서 시간을 어떻게 쓸지 연습했어요. 그 결과 8월부터 모의고사에서 3등급이 나오기 시작했고, 약 5개월 만에 성적 상승을 이뤄냈습니다.
재도전한 수능에선 국어·영어가 각각 2등급으로 한 등급씩 상승했고, 수학은 3등급으로 두 등급이 올랐죠. 다만 <정치와 법>은 2등급을 유지했고, <사회·문화> 대신 선택한 <한국지리>는 3등급이라는 다소 아쉬운 성적을 받았는데요. 결국 정시에 합격할 수 있었던 건 수학을 5등급에서 3등급으로 끌어올린 덕분이었습니다.
Q 그 외 과목은 어떻게 대비했나?
국어와 영어는 풀이 방식을 바꾸고 계속 실전에 적용해봤어요. 단순히 문제 풀이를 반복하기보다는 내게 맞는 읽기 전략을 체화한 게 효과가 있었죠.
국어의 경우 매주 모의고사를 1회씩 풀며 실전 감각을 유지했지만, 이 방법만으로는 성적이 좀처럼 오르지 않았어요. 이에 취약한 독서 지문을 집중적으로 훈련했죠. 혼자 공부할 땐 부족한 점을 파악하기 어려웠는데, 메가스터디 큐브 앱에 질문을 올리고 대학생들의 답변을 받다 보니 방향을 잡을 수 있었어요. 또 처음에는 강민철, 김승리 강사의 인강만 수강했는데, 여기에 메가스터디 박석준, 최인호 강사의 수업을 추가로 들은 것이 도움이 됐습니다.
문학은 문제와 선지를 먼저 확인한 뒤 지문을 읽는 방식으로 바꿨고, 독서는 기존처럼 지문을 먼저 읽었어요. 9월부터는 모의고사를 풀면서 새로운 방식에 익숙해지려고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 문제 풀이 시간이 단축돼 검토 시간까지 확보할 수 있었어요. 또 매일 아침 수능 시간표에 맞춰 국어 모의고사를 풀며 실전 감각을 유지했어요.
영어는 항상 3등급이었는데, 5월부터 메가스터디 김지영 강사의 ‘올인원’ 강의를 꾸준히 수강하면서 실력을 키웠어요. 다른 강사의 모의고사를 병행해 다양한 유형에 대비했고요. 특히 첫 문장에서 핵심 키워드를 잡고 문단 간 관계를 연결해 읽는 방식이 문제 풀이 시간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줬어요.
Q 정시를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조언해준다면?
정시에서 좋은 결과를 얻으려면 어느 한 과목도 소홀히 해서는 안 돼요. 특히 사회탐구(사탐)는 미루지 말고 평소에 꾸준히 공부하길 권해요. 저는 하기 싫은 과목을 미루는 습관 때문에 사탐 공부를 늦게 시작했어요. <정치와 법>은 개념이 어느 정도 잡혀 있다는 이유로 미루고, 새로 접하는 <한국지리>는 8월에 개념을 다지기 시작했죠. 우선 국어 영어 수학 위주로 공부하고 사탐 실력은 나중에 끌어올리면 된다고 생각하다가, 9월 모의고사를 치르고서야 위기감을 느꼈어요. <정치와 법>은 부족한 개념을 빠르게 보완하고 문제를 풀면서 성적을 올렸지만 <한국지리>는 결국 시간이 부족했어요. 세부 내용까지 꾸준히 복습해야 하는 과목임에도 다른 과목에 밀려 충분히 학습하지 못한 점이 아쉬워요.
TIP
문제를 파악하는 ‘메타인지’ 중요
성적이 생각만큼 나오지 않을 때는 메타인지, 즉 ‘무엇이 문제인지 아는 능력’이 필요하다. 자신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결국 본인이므로 늘 무엇이 부족한지 스스로 점검하는 것이 좋다. 공부 방법이 잘못됐다면 빠르게 인식하고 즉시 수정해야 한다. 나의 경우 귀가 후 휴식을 취할 때 휴대전화 메모장에 하루 동안 공부한 내용을 기록하고 성찰했다. 부족한 점을 파악했다면 이를 보완할 방법을 찾아 시간을 정해두고 집중적으로 적용해보자.
취재 정은경 리포터 cyber282@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