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 대통령 ‘통합’ 주문에도 민주 계파전 여전

2026-07-02 13:00:11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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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 대통령, 1일 단합·국민 통합 강조

정청래·김민석 연임·출마 놓고 정면충돌

이재명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이 1일 청와대에서 만나 민주 진영의 단합과 국민 통합을 강조했지만, 8월 17일 전당대회를 앞둔 더불어민주당의 계파 갈등이 실제로 봉합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전·현 대통령의 통합 주문에도 민주당 안에선 정청래 전 대표와 김민석 전 총리의 당권 출마를 둘러싼 공세가 이어졌다.

이 대통령과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만나 “민주당이 먼저 단합하고, 그 위에서 민주 개혁 진영과 더 큰 단합을 이뤄내야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을 수 있다”는 데 뜻을 모았다고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이 전했다. 특히 당내 계파 갈등이 격화되는 것과 관련해 “가짜뉴스나 멸칭으로 상처를 입히는 것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8월 전대를 앞두고 민주당 안에서는 외연 확장과 통합 등을 놓고 의원들과 지지층이 친청·친명으로 갈려 대립하면서 여권 지지율 하락 등으로 이어졌다. 민주당 내에서는 친명(친이재명) 인사들은 김민석 전 총리의 당권 도전을, 친문(친문재인) 인사들은 정청래 전 대표의 연임을 각각 지지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지지층 사이에선 ‘문조털래유’ ‘한강새똥돼주길’ 등 정치인과 논객의 이름을 조합해 상대를 비하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당내 갈등이 국정 동력 저하의 원인으로 지목되자 청와대가 전·현 대통령 회동을 통해 단합 메시지를 내고 수습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전·현 대통령의 통합 당부에 민주당 당권 주자들은 공감을 표했다. 정청래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민주당이 배출한) 네 분의 대통령을 지지했던 지지자들의 대통합을 이뤄야 한다”며 “단결하면 승리했고 분열하면 패배했다”고 강조했다. 김민석 전 국무총리도 엑스(X·옛 트위터)에 “오늘 이 대통령과 문 전 대통령의 만남은 민주세력의 역사와 시대정신이 하나임을 보여줬다”고 적었다. 송영길 의원 역시 페이스북에 “단합과 확장을 성과로 만들고 그 성과로 증명하는 ‘진짜 민주당’을 만드는 게 두 분의 당부에 답하는 길”이라고 적었다.

표면적으로는 단합 요구에 응답한 것으로 비치지만 대립 구도는 더 선명해지는 양상이다.

김 전 총리는 이날 공개된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정청래 전 대표가 지금까지의 방식으로 (당 대표직을) 두 번 할 필요는 발견하기 어렵다”며 적극적인 공세에 나섰다. 정 전 대표와 가까운 최민희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총리를 하다가 굳이 당 대표를 할 필요는 있나”라고 되물었다. 그러자 친명계인 이건태 의원이 페이스북에 “(김 전 총리는) 대통령과 완벽한 원팀으로 총리를 훌륭하게 해냈다”며 “정 전 대표는 이미 기회를 받았지만 ‘엇박자 대표’였다”고 비난했다.

우원식 전 국회의장은 1일 페이스북에 “민주당의 최근 모습에 국민들께서 매우 실망하고 걱정하고 있다”면서 당권 주자들과 평론가 등에게 “조롱과 비난의 언어를 당장 거두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명환·김형선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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