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시장 취임 4일

정치의 언어에서 행정의 언어로

2026-07-05 12:30:03 게재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취임사에서 조직개편·반도체 전략까지

‘경제 우선·현안 해결·소통 행정’ 3축 시정

추경호 대구시장이 취임 후 나흘간 보여준 행보는 ‘경제 우선·현안 해결·소통 행정’이라는 세 가지 시정 철학으로 압축된다. 취임사에서 경제를 시정의 최우선 과제로 제시한 데 이어 취임 첫 기자간담회에서는 “대구시장은 정치투쟁하는 자리가 아니라 시 현안을 해결하는 자리”라고 시정 운영 원칙을 밝혔다.

5일 내일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이후 첫 조직개편과 반도체 전략 입장문, 현장 중심 행보는 취임 초 제시한 시정 원칙을 행정조직과 정책으로 빠르게 구현하는 과정이었다. 취임사에서 제시한 비전이 불과 이틀 만에 조직개편과 산업 전략으로 이어진 점은 정책과 실행을 중시하는 민선 9기 시정의 방향과 경제부총리 시절의 정책 중심 접근이 지방행정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 첫 사례로 평가된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가 당면한 경제와 산업, 인구 문제를 고려하면 시민들이 바라는 것은 새로운 구호가 아니라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라며 “취임 초 제시한 시정 방향을 하나씩 정책 성과로 연결해 시민들의 기대에 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소방안전본부 119종합상황실
추경호 대구시장은 소방안전본부 119종합상황실과 CCTV통합관제센터을 가장 먼저 찾았다. 사진=대구시 제공

첫날, ‘경제’를 시정의 출발점으로 선언 = 취임 첫날인 1일 추 시장은 신암선열공원과 충혼탑 참배를 시작으로 취임식을 가진 뒤 곧바로 간부들과 도시락 회의를 열었다. 이어 기자실을 찾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직원들과 소통한 뒤 강은희 교육감 취임식과 치맥페스티벌 개막식에 참석하는 등 취임 첫날부터 숨 가쁜 일정을 이어갔다.

취임사에서는 “대구시정의 최우선 화두는 경제”라고 선언하며 AI와 반도체, 투자유치, 규제혁신, 청년 일자리 등을 민선 9기의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경제를 모든 정책의 출발점으로 삼겠다는 메시지였다.

“정치투쟁이 아니라 현안 해결”…행정 원칙을 제시 = 같은 날 열린 첫 기자간담회는 앞으로의 시정 운영 방식을 보여준 자리였다.

추 시장은 “대구시장은 정치투쟁하는 자리가 아니라 시 현안을 해결하는 자리”라며 정치적 대립보다 시민이 체감하는 성과를 만드는 것이 시장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또 공직사회에는 “정책과 행정의 처음도 언론이고 끝도 언론”이라며 적극적인 언론 소통을 주문했고, 정책 형성과 보완 과정에서 시민과 언론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취임사가 ‘무엇을 할 것인가’를 제시했다면, 기자간담회는 ‘어떻게 일할 것인가’를 설명한 자리였다는 평가다.

둘째 날, 첫 현장 일정은 ‘안전’ = 취임 이튿날인 2일 추 시장이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소방안전본부 119종합상황실과 CCTV통합관제센터였다.

그는 “잘 먹고 잘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이전에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이 먼저”라며 안전을 시정의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이어 “누구의 책임인지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시민의 생명을 살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기관 간 칸막이를 넘어선 협업과 선제 대응을 주문했다.

취임 첫 기자간담회에서 강조한 ‘정치보다 현안 해결’이라는 행정 원칙이 첫 현장 행보에서 그대로 드러난 장면이었다.

셋째 날, 조직과 산업 전략으로 이어진 ‘속도감 있는 실행’ = 3일은 취임사에서 제시한 비전이 실제 정책으로 연결된 날이었다.

추 시장은 이날 메디엑스포 코리아 개막식에 참석한 데 이어 경남 진주에서 열린 대통령 주재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 참석했다.

이후 발표한 반도체 관련 입장문에서는 정부의 비수도권 첨단산업 육성 방향에는 공감을 표시하면서도 “반도체 팹 입지는 정치적 안배가 아니라 시장과 기업의 투자 전략, 경쟁력에 의해 결정돼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에는 입지 선정 기준과 절차 공개를, 기업에는 대구·경북 방문을 공개 제안하며 시장 원칙과 경쟁력을 앞세운 산업 전략을 제시했다.

같은 날 발표된 민선 9기 첫 조직개편은 취임사의 비전을 실행체계로 옮긴 첫 사례였다. 인공지능혁신성장실과 경제국, 원스톱기업투자센터를 축으로 한 ‘경제 3국’ 체계를 구축하고, 시장 직속 투자유치단과 청년특보, 정책소통팀을 전면에 배치했다.

취임사에서 제시한 시정 방향이 불과 이틀 만에 조직개편과 산업 전략으로 이어졌다는 점은 민선 9기 시정의 특징인 ‘속도감 있는 실행’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평가된다.

취임 첫 나흘이 보여준 ‘행정의 언어’ = 취임 첫 나흘의 동선을 종합하면 추 시장은 경제를 시정의 출발점으로 삼되, 이를 정치적 구호가 아니라 조직과 정책, 현장 행정으로 연결하는 데 무게를 뒀다.

취임사에서는 경제와 AI, 투자유치 중심의 비전을 제시했고, 기자간담회에서는 정치보다 실행과 소통을 시정 운영의 원칙으로 제시했다. 이어 시민 안전 현장을 가장 먼저 찾았고, 첫 조직개편으로 실행체계를 마련했으며, 반도체 전략에서는 시장 원칙과 경쟁력을 앞세운 산업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추경호 대구시장은 취임 첫 기자간담회에서 “대구시장은 정치투쟁하는 자리가 아니라 시 현안을 해결하는 자리”라고 밝혔다. 취임 첫 4일의 행보는 이 같은 원칙을 조직과 정책, 현장 행정으로 구체화해 나가는 과정이었다는 점에서, 민선 9기 시정이 정치적 구호보다 정책과 실행을 앞세우는 방향으로 출발했음을 보여준 첫 행보로 평가된다.

서원호 기자 o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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